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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가격보다 더 무서운 경유값…美 사상 최고 찍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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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송유관 중단에 정제유 공급 차질 우려
브렌트유보다 경유 시장에 충격 집중
장기화 땐 미국 경유값 6.50달러 돌파 전망

미국 텍사스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미국 텍사스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가동 중단 여파로 미국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물가와 농업 생산비 부담은 물론,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미국 경유 전국 평균 가격이 갤런당 6.2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유 가격은 사우디 송유관 피습 소식이 전해진 지난 11일 갤런당 6.06달러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6달러선을 넘어섰다. 이후 사우디가 송유관 가동을 중단하면서 하루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월 28일 이란전쟁 발발 당시와 비교하면 68% 급등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원유보다 경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연안 얀부항을 잇는 약 1200㎞ 길이의 송유관은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4~5%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후 원유 수송의 우회로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사우디 송유관 가동 중단 소식에 브렌트유 선물은 14일 장중 5% 가까이 급등했지만, 장 마감 때는 상승폭을 줄여 전날보다 1.0% 오른 배럴당 105.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경유 등 석유제품은 원유보다 시장 규모가 작은 데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이미 공급 차질을 겪고 있다. 송유관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유 가격이 갤런당 6.5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윳값 급등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부담이다. 경유 가격이 트럭 운송과 농업 등 산업 전반의 비용을 높여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확철을 앞두고 농기계 운영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오하이오·아이오와 등 농업 비중이 높은 격전지에서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SNS에 "글로벌 경유 가격 상승은 대부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롯됐다. 이란 전쟁 탓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YT는 에너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이란전쟁이 경유 가격 상승에 더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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