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의왕시장실에서 진행된 전문임기제 별정직 임용장 교부식. 의왕시 홈페이지 캡처김성제 경기 의왕시장이 심정지로 쓰러졌을 당시 응급조치를 했던 주민이 9개월여 만에 의왕시 5급 상당 간부 공무원으로 임명되면서 '보은성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의왕시에 없던 정책보좌관 자리가 신설된 지 한 달여 만에 인사가 나면서 시의회 야당에서는 "공직 사유화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새 보직 만들어 임명…"공직이 감사 표현용이냐"
1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의왕시는 지난해 12월 김 시장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을 당시 심폐소생술과 신고 등의 조치를 했던 A씨를 지난 1일자로 정책보좌관에 임명했다.
A씨는 인접한 안양시에서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한 뒤 지난해 말 4급으로 퇴직한 전직 공무원으로, 당시에는 공로연수 중이었다.
이후 의왕시는 당초 없던 정책보좌관 직위를 지난 7월 30일 '의왕시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신설했고, 불과 한 달여 뒤 A씨를 해당 보직에 앉혔다.
A씨 채용은 별도 공개모집 없이 이뤄졌다. 정책 결정 보좌를 위한 전문임기제공무원은 지방공무원 임용령 등 관련 법령에 따라 공개모집 없이 채용할 수 있다.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게 의왕시의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보직 신설 시점과 A씨의 임명 배경을 놓고 보은성 인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동국 의왕시의회 부의장. 의왕시의회 제공김동국 더불어민주당 의왕시의회 부의장은 최근 의정발언에서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직의 자리가 시장 개인의 감사한 마음을 이유로 누군가를 위해 새로 만들어지는 자리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3선을 하는 동안 없었던 정책보좌관이라는 자리가 4선을 하는 이 시점에 새로 만들 정도로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냐"며 "선행에 필요한 것은 특혜가 아니라 명예이고, 공직에 필요한 것은 은혜가 아니라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의왕도시공사 채용서도 적절성 논란…공모 절차는 무산
의왕시의 공직 채용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직 시청 간부 B씨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뒤 의왕도시공사의 소통 관련 보직 채용에 응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B씨는 김 시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막기 위해 타인의 계정을 이용해 사이버 여론조작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벌금 1천만 원의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시민들을 상대로 왜곡된 정보를 확산한 인물이 또 다시 지역의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시설에서 소통업무를 맡는 데 대한 우려가 뒤따른 이유다.
시의회 야당 의원들은 B씨의 채용 계획에 반발하며 의왕도시공사 사장 등을 상대로 전면 철회를 요구했고, B씨는 면접에 참석하지 않아 탈락했다. 또 경쟁자의 자격 미달 등으로 해당 채용 절차는 '대상자 없음'으로 끝났다.
의왕시 "보은과는 무관, 공직 역량 적임자 판단"
경기 의왕시청사 전경. 박창주 기자의왕시는 A씨의 임명은 시장을 구한 데 대한 보은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의왕시 측은 서면답변에서 "대규모 개발사업 등으로 시 규모가 확대되고 다변화된 지역 현안이 증가하면서 기존 조직만으로는 정책 보좌에 한계가 있어 정책보좌관 직위를 신설했다"며 "경기도 내 21개 시·군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직위"라고 설명했다.
A씨에 대해서는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성실히 수행하고 4급으로 퇴직한 인사로,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책 조정 역량을 갖췄다"며 "민선 9기 공약 이행과 정책 홍보·시민 소통, 산업진흥원 설립, 의왕예술의전당 개관, 의왕미래교육센터 건립 등 역점 사업을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심폐소생술로 시장의 생명을 구해준 것은 감사하고 소중한 인연이지만, 이번 임용은 그와는 별개"라며 "풍부한 행정 경험과 뛰어난 공직 역량을 갖추고 있어 의왕시 발전에 필요한 적임자로 판단해 채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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