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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첫 인선부터 '부적합' 부메랑…'인재 풀 한계' 드러낸 박완수 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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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박완수 도정 첫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의회 경제환경위, 경남신용보증재단 이효근 이사장 후보자 '부적합'
회전문·보은·측근 인사 논란

이효근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임용후보자. 경남도의회 제공 이효근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임용후보자. 경남도의회 제공 
민선 9기 박완수 경남도정의 첫 산하 공공기관장 인선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민선 8기 인사들의 재입성과 측근·인맥 중심의 '돌려막기 인사' 논란 속에 치러진 첫 검증 시험대에서 경남신용보증재단 이효근 이사장 임용후보자가 경남도의회의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다.

'박완수 공약 충돌' 113억 사옥 매입, 회전문 인사 논란에 '송곳 검증'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15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후 부적합 의견을 담은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도의회는 본회의를 거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박 지사에게 보낸다.

박 지사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이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이날 이효근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금융 전문성과 경영 능력, 기존 재임 기간의 성과 등을 검증했다.

첫 임기 동안의 재단 운영 성과와 함께 사옥 매입, 도 출연금 확보 대책, 지역 현장 밀착도 등을 둘러싸고 날 선 질의를 이어갔다.

특히 113억 원을 들여 매입한 건물 사옥의 리모델링 비용 과다 문제와 박완수 지사의 '출자출연기관 마산 이전' 공약 간 충돌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사무실 등을 빌려쓰고 있는 재단은 지난해 11월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옛 KB국민은행 지점 건물을 113억원에 매입했다.

민주당 손덕상 의원은 박 지사가 신용보증재단 등을 옛 롯데백화점 마산점 활용 방안의 하나로 옮기겠다고 한 공약을 거론하며 매입한 사옥을 사용할 수 없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언론을 보고 처음 알았고,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말하며 향후 도의 의견을 듣고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4억 2천만 원 규모의 관사 아파트 매입과 보증해지 통지 관리 소홀, 경기도 주소지 유지 문제 등도 도덕성·적정성 검증의 대상이 됐다.

금융 환경 변화에 따른 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도 다뤄졌다. 위원들은 재보증 비율 축소에 따른 손실 위험 관리와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경남도 출연금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경남도 산하기관에 민선 8기 인사들의 재입성과 측근 기용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 후보자는 "박 지사와의 인연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효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남도의회 제공 이효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남도의회 제공 
국민의힘 박진현 도의원은 "이 후보자가 연임을 거쳐 3년 6개월간 일했고, 이번에 다시 이사장이 되면 6년을 근무하게 된다"며 "경남에 이렇게 사람이 없나.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도민 눈높이에서는 그렇게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첫 임기 동안 리스크 관리에 주력했다면,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증 공급을 늘려 포용성을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과 소상공인 생애주기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재풀 부재' 단면 드러나… 남은 기관장 인선에도 영향

그러나 참신한 인재를 발굴해 내지 못하는 좁은 인력망과 회전문 인사의 한계가 첫 검증대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청문회는 도청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인재 풀(Pool) 부재'가 실제 현장에서 검증 실패로 드러나 버린 사례로 꼽힌다.

이 후보자는 2023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이사장으로 3년 6개월이나 재임한 후 재공모를 거쳐 또 연임에 도전했다.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전문성을 갖췄다지만, 또다시 공모에 선정된 것을 보면, 경남도정의 인재풀이 얼마나 얕은지 여실히 증명된 셈이다.

박 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이후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17곳 중 11곳에서 인사 수요가 발생했지만, 인사청문 대상인 경남신용보증재단과 경남로봇랜드재단은 연임 후보자와 정치권 보좌관 출신이 낙점되며 참신함과 전문성 부족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경남도청 제공 경남도청 제공 
또, 경남사회서비스원과 함께 출자출연기관은 아니지만, 경남교통문화연수원 수장 자리는 박 지사 선거를 도운 인물로 채워져 보은 인사 논란을 자초했다.

박완수 도정이 좁은 인맥과 측근 중심의 인사 기조를 전환하지 않는 한 산하기관장의 인선 잡음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이날 청문회의 여파로 16일 이어지는 경남로봇랜드재단 박태훈 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역시 송곳 검증이 예고되고 있다. 또, 경남테크노파크 등 향후 예정된 나머지 인사 청문 대상 기관장 인선뿐만 아니라 다른 공공기관장 공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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