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 곽빈 등 선수들이 미팅을 마치고 공식 훈련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국제대회 때마다 '대만전 선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지만 정작 마운드에 오를 기회는 적었던 우완 에이스 곽빈(두산 베어스)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진정한 명예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2026시즌 KBO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리그 최고 투수의 위력을 국제무대에서도 고스란히 이어겠다는 각오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 대표팀은 지난 14일 소집을 완료한 뒤 15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7일 국군체육부대와의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을 최종 점검한 후, 18일 결전지인 일본 나고야로 출국한다. 오는 21일 대만과의 조별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5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5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곽빈은 국가대표로 임하는 남다른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소속팀이 중요한 시기인데 빠져서 마냥 좋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감사하게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곽빈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커리어 하이를 넘어 리그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 평균자책점 부문 당당히 1위(2.26)를 질주하고 있으며, 155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무려 186개를 솎아내 이 부문 역시 1위를 마크하고 있다. 여기에 11승 7패, WHIP 1.06을 기록하며 두산의 에이스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자원임을 완벽하게 증명해냈다.
2026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 곽빈이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의 기억도 곽빈을 더 독하게 만들었다. 당시 2경기 3⅔이닝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고,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96.5마일(약 155.3km)을 찍으며 사령탑으로부터 자필 편지와 함께 '에이스' 타이틀을 받았던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그 잠재력을 완전히 꽃피우겠다는 심산이다.
WBC 당시의 활약을 10점 만점에 5점으로 낮춰 잡았던 곽빈은 현재 자신의 기량을 9점 수준으로 자신했다. 그는 "WBC 때는 아쉬운 모습을 남겼지만, 이번에는 중책을 맡은 만큼 후배들 앞에서 먼저 좋은 결과를 만들어 좋은 분위기 속에 우승하고 돌아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다짐했다.
국제대회 때마다 반복됐던 시각에 대해서도 뚜렷한 목표를 밝혔다. 곽빈은 "2023년부터 계속 대만전 선발 투수로 거론되는 기사를 많이 봤지만, 막상 대표팀에서 선발로 뛴 적은 두 번뿐이었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선발 투수로 나설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그를 평정한 강력한 구위와 탈삼진 능력을 앞세운 곽빈이 이번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습관성 대만전 선발'이라는 묵은 한을 풀고 마운드의 진짜 주인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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