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 김도영이 미팅을 마치고 공식 훈련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코앞에 두고 뼈아픈 시련을 겪었던 '슈퍼스타'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비롯한 젊은 피들이 남다른 각오로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기에 대표팀의 주장으로 낙점된 노시환(한화 이글스)까지 든든한 중심을 잡으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부상과 부진의 채찍질을 견뎌낸 이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지 관심이 집중된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 대표팀은 지난 14일 소집을 마친 뒤 15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7일 국군체육부대와의 연습 경기로 최종 점검을 마친 뒤, 18일 결전지인 일본 나고야로 출국해 오는 21일 대만과의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극적인 시련과 반전을 겪은 이는 단연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지난 9일 NC전 4회말 타석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하다 타구가 방망이에 굴절되며 안면부를 강타당하는 아찔한 부상을 입었다. 비골 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던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코는 스치기만 해도 너무 아파서 당시에는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도영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13일 복귀전에서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3안타 3타점 맹활약을 펼쳐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대표팀 공식 훈련 첫날 만난 그는 "쉬다가 나왔기 때문에 확실히 근육에 대한 피로도는 전혀 없다. 감은 유지하고 피로도만 리셋된 느낌"이라며 보호 밴드가 시야에 살짝 걸리지만 대회 기간 동안 편하게 임하겠다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2026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 류지현 감독(맨 왼쪽)과 선수들이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전 미팅을 마치고 공식 훈련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젊은 피들의 꺾이지 않는 투지 뒤에는 든든한 주장 노시환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상의 끝에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후배들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노시환을 주장에 낙점했다. 김도영 역시 노시환에 대해 "선수들이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좋은 메시지를 주는 정말 긍정적인 영향력의 주장"이라며 "시환이 형이 이번엔 단순히 경험을 쌓는 게 아니라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한다고 했는데 나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강한 결기를 드러냈다.
김도영과 노시환뿐만 아니라 함께 태극마크를 단 젊은 타자들의 최근 행보 역시 험난했다. 내야수 박준순(두산 베어스)은 최근 타격 부진에 허덕이다 지난 8일 한화전 수비 아쉬움으로 조기 교체되는 아픔을 겪었고, 김원형 두산 감독으로부터 따끔한 질책을 받았다. 외야수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역시 소집을 불과 열흘 앞둔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2군행 통보를 받는 이례적인 시련을 겪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거친 이들은 나고야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누구보다 간절하게 배트를 고쳐 잡았다. 실제로 대표팀 첫 훈련일인 15일, 박준순과 윤동희는 오후 12시 30분 공식 일정 시작 시각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자발적으로 그라운드에 나와 '특타' 훈련을 자청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시련이라는 거친 채찍을 온몸으로 견뎌낸 김도영과 노시환, 그리고 젊은 타자들의 절박한 노력이 나고야 무대에서 태극마크의 진정한 가치를 증명하는 반등의 서사가 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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