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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와 사랑에 빠졌어요" 불가리아 언론 '아시아 스위스, 인제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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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불가리아기자협회 대표단, 1박 2일 인제 팸투어… 백담사·자작나무숲·박달고치 등 명소에 매료돼
윤인재 인제 부군수 "장미의 나라 불가리아와 교류 희망"… 양 지역 꽃 축제서 상호 홍보 협력하기로
"불가리아 언론 교류 계기로, 인제 명소 홍보를 세계로"

16일 강원도 인제군 자작나무숲을 찾은 불가리아 기자협회 대표단. 박정민 기자16일 강원도 인제군 자작나무숲을 찾은 불가리아 기자협회 대표단. 박정민 기자
"블류비흐 쎄 브 인제(Влюбих се в Индже. 인제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또바에 라이스코 먀스토(Това е райско място. 천국에 온 것 같습니다)"

이역만리 불가리아에서 온 외국인들의 눈에 강원도 인제는 모두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매력의 도시였고 그들이 상상했던 천국의 모습 그 자체였다.

불가리아 언론인들이 설악의 가을을 품은 '아시아의 스위스' 강원 인제군을 찾아 천년 고찰의 고요함과 자작나무숲의 청량함, 넉넉한 인심과 맛에 물들었다.

불가리아기자협회(UBJ) 대표단이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세계적인 체류형 관광도시를 표방한 인제군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팸투어를 진행했다.

15일 윤인재 인제 부군수(오른쪽)가 인제군 팸투어에 참가한 불가리아 기자협회 대표단을 맞이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15일 윤인재 인제 부군수(오른쪽)가 인제군 팸투어에 참가한 불가리아 기자협회 대표단을 맞이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팸투어에는 불가리아기자협회 운영이사회 위원 마리아 게오르기에바 리우베노바, 불가리아 국영 라디오(BNR) 운영이사회 위원 다니엘 스베토슬라보프 스파소프, 플로브디프 지역신문 '마리차'의 바스코 게오르기예프 발체프 편집국장, 불가리아 국영 텔레비전(BNT) 기자이자 협회 통제이사회 위원인 릴리아 쿠틴체바-촐라코바, TV 저널리스트이자 예술가인 벤코 마돌레프 등 불가리아 주요 언론인 5명이 참여했다.

대표단은 첫날 인제읍 로컬푸드 판매장에서 인제의 신선한 농특산물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인제읍 기적의 도서관을 둘러본 뒤 설악산 국립공원 자락의 백담사로 이동해 사찰 곳곳을 탐방하고 현장 문화를 체험했다. 한국 불교문화와 사찰의 역사를 차 한 잔에 담아 듣는 시간은 물론 삶의 고민도 털어내고 답을 듣는 의미있는 자리를 가졌다.

15일 인제 기적의 도서관을 찾아 도서관의 장점, 특징을 설명 듣고 있는 불가리아 기자협회 대표단. 양 지역 도서관 교류에 대한 구상도 주고 받았다. 박정민 기자 15일 인제 기적의 도서관을 찾아 도서관의 장점, 특징을 설명 듣고 있는 불가리아 기자협회 대표단. 양 지역 도서관 교류에 대한 구상도 주고 받았다. 박정민 기자 
방문단을 이끈 마리아 게오르기에바 리우베노바 위원은 "인제에 올 수 있었던 오늘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라며 "불가리아에서는 결코 접할 수 없는 스님과의 대화, 건네주신 조언을 평생 마음에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름다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시고 친환경 버스를 타고 설악산 국립공원을 비롯한 인제의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런 기회를 준비해 준 강원기자협회장님과 한국기자협회장님께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15일 인제 백담사를 찾은 불가리아 기자협회 대표단이 불교 문화에 대한 질문과 개인 고민에 대한 답을 경청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15일 인제 백담사를 찾은 불가리아 기자협회 대표단이 불교 문화에 대한 질문과 개인 고민에 대한 답을 경청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저녁에는 인제읍에서 환영 만찬이 열렸다. 인제를 대표하는 황태 요리와 산채 나물 등 청정의 맛이 상에 올랐고, 지역 전통주가 곁들여지며 분위기를 더했다. 처음 맛보는 황태와 산나물의 깊은 풍미에 대표단은 연신 감탄하며 인제의 음식 문화에 대해 질문을 이어갔다. '인제'라는 단어가 불가리아에서 위기 시 나라를 구한 인물이었고 지금도 현지 어린이들에게 역사 속 위인으로 소개되고 있다는 얘기에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만찬을 주관한 윤인재 인제 부군수는 세계 최대 장미오일 생산국인 불가리아와의 교류 의사를 전했고 불가리아 언론인들은 귀국 후 관련 기관들과 논의해 양 지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불가리아가 '장미의 나라'로 불리는 것은 수백 년 이어온 장미 산업과 연관이 있다.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시 관광 안내 자료에 따르면 발칸산맥과 스레드나고라산맥 사이에 자리한 '장미 계곡(Rose Valley)'은 공업용 장미 재배지로 이름난 불가리아의 상징 가운데 하나로 이곳에서 나는 장미꽃으로 향수·화장품 산업의 핵심 원료인 장미오일을 생산한다. 장미 계곡의 중심 도시인 카잔루크에서는 매년 6월 첫 주말 카를로보와 함께 장미축제가 열린다.

불가리아 기자협회 대표단 단장 마리아 게오르기에바 리우베노바 위원이 백담사에서 촬영한 즉석 사진을 자랑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불가리아 기자협회 대표단 단장 마리아 게오르기에바 리우베노바 위원이 백담사에서 촬영한 즉석 사진을 자랑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윤 부군수는 특히 불가리아 최대 장미 생산지인 카잔루크와의 문화 교류에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양측은 그 첫걸음으로 이달 개막하는 인제가을꽃축제에서 불가리아 장미 문화를 소개하고 카잔루크 역시 인제가을꽃축제를 알리도록 하는데 힘을 보태기로 뜻을 모았다.

올해 인제가을꽃축제는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11일까지 북면 용대관광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30만 명 이상이 찾아 인제를 대표하는 가을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는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를 주제로 가을꽃과 자연, 문화, 체험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축제장은 네 개의 테마 공간으로 나뉜다. '행복하길'에는 국화·구절초 등 2만여 주의 가을꽃과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박인환 낭만정원'이, 3만1천㎡ 규모의 '사랑하길'에는 마편초·맨드라미·해바라기 등의 꽃밭과 국화분재 전시장이 들어선다.

인제가을꽃축제장 전경. 인제군 제공 인제가을꽃축제장 전경. 인제군 제공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응원단이 머물던 역사적 순간을 담고 있는 인제스피디움에서 하룻밤을 묵은 대표단은 둘째 날 인제의 대표 명소인 '자작나무숲'을 찾았다. 하얀 수피의 자작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숲길을 걸으며 숲의 생태적 가치와 자연환경에 대한 설명을 들은 대표단은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인제의 가을을 만끽했다.

숲에 들어선 대표단은 30년생 자작나무 5만여 그루가 빼곡히 들어찬 순백의 풍경 앞에서 "아름답다"를 연발했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새하얀 줄기가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숲길을 따라 걸으며 대표단은 숲의 생태적 가치에 대한 설명에 귀를 기울였고,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그 모습을 담았다.

릴리아 쿠틴체바-촐라코바 기자는 "이번에 방문한 모든 곳 가운데 이곳이 단연 최고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불가리아에도 산과 숲이 많아 자연을 자주 찾고, 해외에서도 많은 숲을 다녀봤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가 본 숲 가운데 이곳이 가장 좋다. 아주 오랫동안 깊은 인상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니엘 스베토슬라보프 스파소프 위원은 "요즘 업무로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숲과 나무 속에서의 쉼이 절실했는데, 가이드의 말처럼 정말 천국에 온 것 같다"며 "힐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가리아에서는 주로 도시 생활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이번에는 한국의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돌아가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처음 일정표에서 자작나무숲 방문을 봤을 때는 숲이 뭐가 그리 특별할까 싶었다. 러시아 북쪽 지역을 다니며 자작나무숲을 본 적이 있지만 이 정도 규모와 풍경은 한국이 유일한 것 같다"고 감탄했다.

"한국 하면 서울 같은 미래형 메가시티만 떠올렸는데 이번에 한국의 자연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됐다"며 "불가리아에 돌아가 한국에 뿌리내린 이 자작나무숲의 특별함을 자랑스럽게 알리고 불가리아 사람들이 직접 찾아와 이곳의 쉼을 경험할 수 있도록 널리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불가리아 국영 텔레비전(BNT) 기자이자 협회 통제이사회 위원인 릴리아 쿠틴체바-촐라코바 씨가 자작나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불가리아 국영 텔레비전(BNT) 기자이자 협회 통제이사회 위원인 릴리아 쿠틴체바-촐라코바 씨가 자작나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마지막 일정으로 박달고치 전망대에 오른 대표단은 인제의 산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 앞에서 단체 사진을 남겼다. 이어 햇살마을에서 족욕 체험으로 여정의 피로를 풀고 향긋한 꽃차를 마시며 1박 2일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인제군은 방문을 환영하고 기념하도록 하는 의미로 인제신남 키링과 마그넷 등 인제 굿즈를 불가리아 기자들에게 전달했고 기자들은 답례로 불가리아 장미 향수를 인제군 관계자들에게 선물했다.

윤인재 인제군 부군수는 "이번 팸투어는 인제의 자연과 문화, 먹거리를 유럽 언론에 직접 알릴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며 "장미의 나라 불가리아와의 교류가 인제 관광의 해외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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