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 파업 현장. 구본호 기자강원지역 국립대병원과 공공의료기관의 노사 교섭이 잇따라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각 노조는 처우 개선을 비롯한 요구 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총파업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의료 현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는 전날 '2026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재적 조합원(1480명) 중 1003명이 투표했으며, 이 중 894명(89.1%)이 파업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파업이 가결됐다. 반대는 102명(10.2%), 무효표는 7명(0.7%)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2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9일부터 1차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오는 18일 2차 조정이 예정돼 있고, 파업 전까지 사측에서 조합원들이 수용할 만한 수용안을 제시할 경우 계속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둔 상태다.
이찬진 분회장은 "병원은 의정사태 이후 업무량과 노동강도가 증가하면서 휴직과 사직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휴직으로 발생한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체인력 채용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는 처우개선 제도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 인해 숙련인력의 이탈과 현장 인력부족이 심화되고 있으며, 결국 남은 직원들의 업무 부담 증가와 이는 환자 안전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에 인력 증원, 휴직·사직자 즉시 충원, 장기근속자 포상, 특별상여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의료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통상임금 총인건비 제외 등을 요구하며 2000년 병원 설립 이래 최초로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강원대학교병원 전경. 강원대병원 제공
강원도내 산하 5개 의료원 종사자들로 꾸려진 보건의료노조 강원지역본부도 총파업 결단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삼척의료원에서 예정된 노사 간 '3차 공동교섭' 결렬될 경우 조합원 투표를 통해 파업을 포함한 대응 수단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도내 의료원 임금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처우 개선을 요구해왔다.
노조는 "공공의료 노동자들은 전국 최하위 수준의 임금이라는 참담한 대우를 견디지 못하고 병원을 떠나고 있고, 이로 인한 심각한 인력 유출은 고스란히 강원도민의 의료 공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필수 공공의료를 지키기 위한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끝내 외면한다면, 이후 벌어질 모든 의료 현장의 혼란과 파국의 책임은 전적으로 무책임한 강원도 행정과 사측에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강원본부는 지난 3일 오후 강릉의료원에서 도내 5개 의료원(강릉·삼척·속초·영월·원주)과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2차 공동교섭을 진행했다. 보건의료노조 강원본부 제공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