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제111회 정기총회 3일차 회무가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한국기독교장로회PROK' 화면 캡처한국기독교장로회 제111회 총회가 미진 안건 처리와 재정부, 공천위 보고를 끝으로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회했다.
17일 강원도 홍천군 비발디파크 그랜드볼룸에서 이어진 마지막 날 회무에서는 전날 가결된 '총회선교주일 1인 5천 원 의무헌금 제정의 건'을 두고 2일 차 회의록 채택 과정에서 질의와 격론이 오갔다.
이 안건은 기존에 연간 약 8억 원(2026년 기준)에 달하던 교회교육주일 헌금, 군선교의무 헌금, 총회 연금 의무부담금 등 각종 특별모금과 의무 헌금을 하나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정위원회는 교회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고, 특별회계를 통한 재정의 투명성과 장기적 사업 추진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세례교인 1인당 5천 원의 의무헌금 제도화를 제안했고, 총회원들의 동의를 얻었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서는 의무헌금이 미납될 경우 모든 제반 행정권과 회원권이 정지되는 규정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상회비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이 교인 수를 축소해 보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건희 전 총회장은 "자칫 잘못하면 총회에 도움을 주기 위해 결정된 내용이 총회가 손해 볼 수도 있다"며 "정상적으로 보내면 상납금 자체가 반절 정도로 날아간다"고 지적하며 선교 헌금의 의무화 방향을 재고할 것을 시사했다.
이훈삼 총무 역시 이러한 염려를 인정하며, 만약 5천 원씩 부담하게 될 경우 현재 18만여 명인 교인 수 보고가 14~15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어 총회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내부의 우려를 전했다. 이 총무는 교인들이 숫자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하에 결정된 사안이라고 설명했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해당 안건을 다시 논의하기 위해 번안 동의안이 제기돼 재론을 시도했으나, 재석 회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결국 원안대로 '총회선교주일 1인 5천 원 의무헌금 제정'이 유지됐다.
이 밖의 잔여 안건인 차기 총회 장소와 일시 결정, 그리고 3일 차 회의록 채택 건은 임원회에 맡겨 첫 실행위원회에 보고하기로 결의하며 회무를 마무리했다.
폐회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김종희 총회장은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하나"라며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아계신 하나님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목표를 갖고 세상 속에 나아가 세상을 새롭게 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기장 총회 서기 윤인영 목사(오른쪽)와 부회계 오은숙 장로가 총회원들을 대표해 '제111회 총회 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유튜브 '한국기독교장로회PROK' 화면 캡처총회의 마지막 순서로 총회원 일동은 시대적 위기를 진단하고 교회의 사명을 다짐하는 '제111회 총회 선언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선언서를 통해 가장 먼저 어둠에 빛을 비춰야 할 교회가 불신과 무능, 게으름, 탐욕에 빠져 참된 공동체를 이루지 못한 죄를 아프게 고백하며 참회했다. 이어 가난한 이들에게 더 가혹하게 닥치는 기후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생명을 사랑하는 삶을 실천하겠다고 결단했다.
국제 분쟁과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에 대한 목소리도 높였다. '어떤 명분의 정의로운 전쟁도 없다'고 선언하는 한편, 남북 대화 단절 속에서도 평화 정착을 위해 끈질기게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급격한 기술 발전에 대한 우려도 선언서에 담겼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을 경고하며, 피조물의 한계선을 넘지 않도록 인류가 집단 지성을 통해 이를 통제하고 합의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총대들은 과학주의가 기독교 세계관을 거세게 흔드는 현실 속에서 인간 중심의 무분별한 낙관주의를 경계하고,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 계시다'는 신앙 고백을 굳건히 증언하겠다고 다짐하며 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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