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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경쟁의 그늘…'상품권 물량공세' 남구의 씁쓸한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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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과열된 고향사랑기부금 경쟁…남구청의 '상품권 공세'가 남긴 씁쓸한 뒷모습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청이 전송한 고향사랑기부 독려 문자. 독자 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청이 전송한 고향사랑기부 독려 문자. 독자 제공
전남광주 남구청이 수억 원 상당의 현금성 모바일 상품권을 풀어 70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으고도 여전히 공격적인 상품권 전략으로 기부금을 끌어모으고 있어 광주 일선 자치구 관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남구청은 전국적인 고향사랑기부제 실적 경쟁 속에서 기부자들의 눈길을 끌 묘안을 짜낸 것뿐이며 결국 지역에서 쓸 수 있는 상당한 재정을 확충했으니 결과적으로는 좋은 일이 아니느냐고 주장한다.
 
다만 문제는 여전히 이어지는 남구청의 상품권 물량공세와 스팸 문자를 방불케 하는 '무차별 문자 홍보'가 가뜩이나 과열된 자치구 사이 실적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남구청은 최근에도 깜짝 행사라는 이름으로 2만 5천 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내걸며 기부 동참을 독려하는 문자를 대량으로 전송하기도 했다.
 
고향사랑기부금 모금과 홍보에 쓸 수 있는 돈은 전년도 모금액을 바탕으로 결정된다. 기부금 모금을 잘 한 지자체는 다음 해 홍보 예산도 비례해 늘어나는 '승자독식' 구조인 것이다.
 
다른 자치구 입장에서는 남구처럼 무리해서 모바일 상품권 행사를 따라가자니 등골이 휘고 가만히 있으면 '일 안 하는 지자체'로 낙인찍힐까 봐 울며 겨자 먹기로 기부금 쟁탈전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광주 지역 자치구 한 관계자는 "어느 한 곳이 무리하게 치고 나가면 다른 구들도 출혈 경쟁처럼 따라붙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면서 "한편으로는 지역을 위해 써달라고 모은 돈의 10% 이상이 대기업 모바일 상품권 구매비용으로 빠져나가는 게 맞는지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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