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본회의장. 도의회 제공 민선 9기 첫 경상남도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에서 단 4.1점 차이로 두 후보자의 운명이 '부적합'과 '적합'으로 갈렸다.
경남도의회는 이효근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와 박태훈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며 엇갈린 최종 성적표를 내놨다.
18일 두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에 따르면, 재기용으로 주목받은 이효근 후보자는 종합 평가 결과 평균 68.7점에 그치며 '부적합' 판단을 받았다. 반면, 전문성 논란이 일었던 박태훈 후보자는 평균 72.8점으로 '적합' 판정을 받았다.
두 후보자의 점수 차이는 4.1점에 불과했지만, '소통과 책임성' 영역에서 희비가 엇갈리며 부적합과 적합이라는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도의회는 경제환경위원회는 이 후보자에 대해 금융 분야 경력과 기존 재임 성과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재보증 비율 축소에 따른 재정 리스크 등 당면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상당한 재원이 투입되는 사옥 매입 과정에서 도의회에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나 보고를 거치지 않은 점이 중대한 문제로 지적됐다.
매입 이후에도 이전·리모델링·매각 등 구체적인 활용 방안조차 확정하지 못해 공공기관장으로서의 책임성과 투명성, 경영 판단 능력에 심각한 우려를 샀다. 여기에 경기도에 주소지를 둔 채 관사를 이용해 온 점과 도의회와의 소통 부재, 현직 이사장임에도 주요 사업과 현황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점이 결정적 부적합 사유로 작용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의 경우 청문 과정에서 여야 구분 없이 로봇 산업 전문성 부재와 청문회 준비 부족을 향한 강한 질타가 쏟아졌음에도 청문 문턱을 넘었다.
28년간 경남은행에서 쌓은 기업금융 경험과 경남무역 대표 등을 거치며 구축한 네트워크가 재단 정상화와 민간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도덕성 측면에서 중대한 결격사유가 없고 부족한 전문성을 내부 인력과 전문가 협력으로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로써 두 후보자에 대한 도의회의 검증 절차는 마무리됐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두 후보자의 최종 임명을 결정한다. 다만 '부적합' 의견이 제시된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는 도의회 결정을 존중해 재공모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남도 인사청문회 조례는 도 산하 공기업·출자출연기관 17곳 중 정원 100명 이상이거나 연간 예산이 300억원을 넘는 9곳을 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가 실시하는 기관장 인사 청문 대상 기관으로 규정한다.
민선 9기 첫해 인사 청문 대상 기관은 9곳 중 공석인 경남신용보증재단·경남로봇랜드재단·경남테크노파크·경남문화예술진흥원·경남투자경제진흥원 등 5곳으로, 로봇랜드재단 원장이 임명된다면 '부적합'을 받은 신용보증재단 등 나머지 4곳이 공모를 거쳐 인선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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