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역 일대. 부산시 제공부산 광역철도망 핵심 인프라인 부전역을 복합환승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민간자본 유치가 사업 성패를 가를 전망이지만 시설 개발과 지역 발전을 견인할 대기업의 진출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4차 환승센터 계획' 반영…7만 7780㎡ 부지에 7천억 투입
21일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는 부전역 복합환승시설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 중이다. 사업에 대한 기본 구상과 함께 교통체계 개선, 경제성, 민간자본 유치 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복합환승시설의 전반적인 규모와 용도 등 개발 방향을 정하기 위한 작업이다.
부전역 복합환승시설 개발은 부산진구 부전역 일대 7만 7780㎡ 부지에 광역철도와 대중교통을 잇는 통합 환승시설을 조성하고, 여기에 상업 문화시설까지 연계해 개발하는 사업이다. 대상 부지는 대부분 철도공단과 코레일 등 공공기관 소유지로, 7천억 원 규모의 민간자본을 투자해 2034년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제4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에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포함되면서, 사업 추진은 사실상 확정됐다. 이 계획에는 부전역 외에도 노포터미널 복합환승센터, 하단역 환승센터가 신규 사업으로 반영됐다.
13년 만의 귀환, 뼈아픈 실패 딛고 '확장된 밑그림' 다시 그린다
부전역 복합환승시설 개발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산시는 지난 2013년에도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민자 공모에 나섰지만,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이후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부전역의 중요성과 주변 개발 요구 등에 따라 복합환승시설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고, 이번에는 국가 기본계획에 반영되면서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번 개발 역시 민자 유치가 관건이다. 동해선, 마산복선전철 등 광역교통망이 부전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배후에는 대규모 주거지도 들어서면서 개발이 처음 추진된 2013년 당시보다는 사업성이 개선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산시는 현재 진행 중인 타당성 조사와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연계시설의 용도 등 밑그림부터 그리고 있다. 백화점 등 대규모 유통시설을 비롯해 컨벤션, 호텔 등 다양한 형태의 시설 유치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어떤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든, 사업 수익성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상업·유통시설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 백화점은 물론 컨벤션 시설만으로도 충분히 사업성이 나온다면 가능하고, 호텔이 들어올 수도 있고, 그밖에 여러 방법들이 있다"며 "용역을 통해 사업 방향을 잡고 이를 바탕으로 민자 유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전역. 코레일 제공'동대구역 신세계' 성공 방정식 재현될까…안갯속에 갇힌 메이저 유통사 참여
특히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대기업의 사업 참여 여부다. 개발 성공 사례로 꼽히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의 경우 신세계가 직접 사업을 제안해 개발하고,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유동인구를 끌어들인 것은 물론, 사업 전체의 신뢰도와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부전역 역시 노후한 시설과 낙후한 주변 환경을 동시에 개선할 필요가 있는 만큼, 사업이 확실한 동력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메이저 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업 규모나 시설 특성을 고려할 때 일정한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통합된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게 사업 경쟁력 확보에 훨씬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대기업의 사업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특히 상업 시설의 경우 개발 가치가 충분하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입지 조건이나 현재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대기업이 선뜻 투자에 나설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결국 사업시행자 공모가 예정된 2028년까지 부산시가 얼마나 매력적인 사업조건을 제시하고 업계를 설득할 수 있는지가 부전역 복합환승센터의 성패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가 봤을 때 당연히 수익성이 나겠다는 판단이 서야 사업에 참여할 것이기 때문에, 공공성과 민간의 수익성을 같이 추구할 수 있는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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