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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마운자로 잡는다" 토종 비만약 '에페' 출격…3파전 열린다[건강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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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원장 "국산 GLP-1 주사제 올 하반기 출시…약값 부담 흔들 '게임체인저' 기대"

최초의 국산 GLP-1 비만 치료제 '에페', 4분기 신속 허가(패스트트랙) 거쳐 출시 가시화
'랩스커버리' 기술 적용해 부작용 완화 기대…한국인 448명 대상 40주 임상서 평균 9.75% 감량
수입품 대비 물류·관세 절감 효과…평택 공장 대량 생산 기반으로 높은 약값 장벽 허물지 주목
내년 초 경구용 치료제(파운다요) 및 위고비 7.2mg 고용량 가세…비만 치료제 시장 대격변 예고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양분해 온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아성에 도전할 최초의 국산 비만 주사제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신속 허가(패스트트랙)를 거쳐 올 하반기(10~12월)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비만 진료 현장의 전문가인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대표원장은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의사결정>에 출연해 "에페의 등장은 그간 글로벌 제약사의 독점 구조와 살인적인 약값으로 고통받던 국내 비만 치료 시장에 치열한 '삼국지' 경쟁을 불러올 일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버려졌던 약물에서 '한국인의 투지'로 부활…대규모 한국인 데이터 확보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의사결정]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원장 편) 화면 캡처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의사결정]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원장 편) 화면 캡처
에페의 탄생에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미약품이 에페글레나타이드 성분을 개발해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에 당뇨 치료제로 기술 수출(판권 계약)했으나, 이후 사노피가 개발을 중단하고 권리를 반환하며 좌초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혈당 강하 외에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에 주목해 비만 치료제로 방향을 틀어 자체 연구를 이어갔고, 결국 신속 허가 절차를 밟아 상용화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 원장은 "에페가 한국인의 유전자에만 특별히 더 잘 맞는 약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한국인 448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은 해외 치료제와 차별화되는 확실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랩스커버리' 기술로 부작용 완화 기대…감량 효과는 '안정적'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의사결정]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원장 편) 화면 캡처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의사결정]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원장 편) 화면 캡처
환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부작용 완화다. 에페는 약물이 체내에서 천천히 방출되도록 돕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가 적용됐다. 기존 제제들이 투여 초기 혈중 농도가 급격히 치솟으며 구역, 구토, 설사, 변비 등 소화기계 부작용을 유발했던 점을 기술적으로 보완한 것이다.

체중 감량 효과는 40주 3상 임상 기준 평균 9.75%로 나타났다. 위고비(68주 기준 약 16%)나 마운자로(72주 기준 약 22%)의 공식 수치보다는 다소 낮지만, 이 원장은 투여 기간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 원장은 "GLP-1 제제는 투약 기간이 늘어날수록 누적 감량 폭이 커지는 특성이 있다"며 "임상 참가자 중 최대 30%까지 감량한 사례도 확인된 만큼, 부작용 위험을 낮추면서 체중을 안정적으로 줄이고자 하는 환자들에게 유효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택 공장 대량 생산…살인적인 '약값 장벽' 허물까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의사결정]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원장 편) 화면 캡처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의사결정]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원장 편) 화면 캡처
에페의 시장 안착을 가를 결정적인 열쇠는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해 높은 관세와 물류비용이 붙고, 글로벌 공급 부족에 따른 품절 사태가 잦았다.

반면 에페는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직접 대량 생산되는 만큼 물류비 절감과 안정적인 국내 공급이 가능하다. 이 원장은 "임상 현장에서 높은 약값을 감당하지 못해 중도 탈락하는 환자들이 매우 많다"며 "에페가 1차 시작 용량 기준 한 달 15만 원 안팎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책정된다면, 비싼 수입약의 벽에 부딪혔던 환자들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고 시장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구용 치료제부터 고용량 주사제까지…2027년 비만 시장 격변기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의사결정]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원장 편) 화면 캡처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의사결정] 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 이진복 원장 편) 화면 캡처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 연말 에페 출시를 시작으로, 기존 최고 용량(2.4mg)의 3배에 달하는 '위고비 7.2mg' 고용량 제제가 국내 허가를 대기 중이다.

내년 초에는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GLP-1 제제인 '파운다요'가 국내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파운다요는 화학 합성 제제로 음식물 섭취나 공복 조건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하루 한 알 복용하는 형태라, 주사제 공포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강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이 원장은 "치료제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비만약은 마법이 아니라 회복을 돕는 '목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약물에만 의존해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을 게을리하면 근손실과 함께 심각한 요요 현상을 겪게 된다"며 "약물 치료를 통해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동안, 반드시 스스로 생활 습관을 개선해 약을 끊고도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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