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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끝났지만 이번엔 인사…두 달 넘게 뒤숭숭한 공직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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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승진 기다리다 기대감도 '뚝'…첫 대규모 인사에 촉각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전경.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전경.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그래서 저는 어디로 갑니까?"

두 달 넘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공직사회를 뒤흔든 첫 조직개편안이 우여곡절 끝에 시의회를 통과했지만 공무원들의 마음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조직도는 나왔다. 광주와 무안, 동부 등 3개 청사에 어떤 기능을 둘지도 큰 틀에서 정해졌다. 새 조직은 4실·7본부·28국 체제로 오는 10월 7일부터 가동된다.

하지만 공무원 개개인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가 남았다. '내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게 되느냐'다.

지난 7월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조직개편을 둘러싼 진통은 길었다. 어느 청사에 어떤 기능을 둘 것인지를 놓고 이해관계가 충돌했고, 노조의 집회와 농성이 이어졌다. 근조화환이 등장했고 익명게시판에서는 상대 청사를 조롱하는 글까지 올라와 논란이 됐다.

시의회에서도 청사별 기능 배분과 부시장 배치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조직개편안 심사가 한 차례 보류됐다. 결국 지난 18일 본회의를 통과하기까지 두 달 넘게 공직사회의 시선이 조직개편에 묶여 있었던 셈이다.

이제는 인사다. 본격적인 승진·전보에 앞서 21일에는 원포인트 인사부터 단행됐다. 그동안 인사정책관을 맡아온 김상율 서기관이 역사민속박물관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김선자 부이사관이 새 인사정책관을 맡았다. 통합특별시가 대규모 후속 인사를 앞두고 인사 업무를 총괄할 책임자를 먼저 교체한 셈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일반직 3급 정원은 33명에서 42명으로 9명, 4급은 201명에서 208명으로 7명 늘었다. 이는 승진자 숫자가 아니라 직급별 정원의 증가분으로, 기존 공석과 직무대리, 퇴직·전출 등에 따른 승진 요인까지 더해지면 실제 승진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통합특별시는 추석 전 4급 이상을 대상으로 퇴직·공로연수 등 자연 발생분과 조직개편에 따른 신설 직위를 중심으로 승진 인사에 나서고, 후속 승진과 전보 인사는 새 조직이 가동되는 10월 7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직사회가 다시 술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승진을 기다려온 공무원들에게 지난 두 달은 길었다. 조직개편이 늦어지면서 승진 인사도 함께 미뤄졌기 때문이다.

통합특별시 한 사무관은 "승진할 사람들은 7월부터 두 달 넘게 기다렸다"며 "계속 늦춰지다 보니 지금은 직원들도 말을 아끼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기대와 불만을 쏟아낼 힘마저 빠졌다는 얘기다. 인사 이동을 바라보는 분위기도 복잡하다. 종전 근무지 보장 문제가 있는 데다 향후 다른 청사 근무에 따른 인사상 유불리 등을 지켜보려는 심리가 맞물리면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보다 현재 자리를 지키며 상황을 관망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번 인사가 일반적인 정기인사와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옛 광주시와 전남도라는 서로 다른 조직에서 일해 온 공무원들을 새 조직에 본격적으로 다시 배치하는 첫 대규모 인사다. 어느 지역 출신이 얼마나 승진하는지, 어느 청사에 누가 배치되는지를 놓고 또다시 광주와 전남의 셈법이 작동한다면 조직은 하나가 됐어도 공직사회가 하나가 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추석 연휴도 코앞이다. 누군가는 승진 여부를, 누군가는 자신의 다음 자리를 궁금해하며 명절을 맞게 됐다. 조직개편을 기다렸더니 이제는 인사를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행정은 조직도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사람이 움직인다.

통합특별시 안팎에서는 "조직개편안은 통과됐지만 공무원들에게 진짜 통합은 이제부터"라며 "두 달 넘게 기다리느라 김이 빠질 만큼 빠진 공직사회가 첫 대규모 인사를 계기로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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