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연합뉴스깜짝 등장해 며칠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상어 덕분에 부산 북항 친수공원이 개장 3년 만에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나흘째 인파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관할 지자체와 기관은 갑작스러운 홍보 효과에 반가움을 표하면서도,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는 모습이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무태상어가 나타난 지 나흘째인 21일.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수많은 인파가 상어를 보기 위해 수로 난간에 줄지어 서 있었다. 초가을의 뜨거운 햇볕 아래 양산을 쓰고 상어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상어가 지느러미와 꼬리를 드러내며 나타나자,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한목소리로 "우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아이들은 "상어다!"라고 외치며 반가워했고, "조금만 더 가까이 온나. 우리랑 '밀당'하나"라는 시민들의 말에 모두 함께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21일 오전 평일 낮시간대임에도 상어를 보러 온 인파로 부산 북항 친수공원이 북적이고 있다. 정혜린 기자상어를 보러 왔다가 존재조차 몰랐던 북항 친수공원을 처음 알게 됐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경기도 분당에서 온 장유리(44·여) 씨는 "부산에 온 김에 상어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는데,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겠다며 너무 좋아했다"며 "북항 친수공원이라는 곳을 처음 들어봤는데, 상어 덕분에 와서 이런 좋은 공원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 동래구에 사는 임성준(55·남) 씨 역시 "휴가라 가족들과 함께 상어 구경을 왔다"며 "북항 인근에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 줄은 몰랐다. 과거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며칠 새 '상어 아쿠아리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북항 친수공원은 노후화된 항만 부지를 재개발해 지난 2023년 시민 품으로 돌아온 해변공원이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1.3㎞ 길이의 바닷물 수로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바로 이 수로에 상어가 나타난 것이다. 인근 주민들의 산책 장소이자 부산의 '숨겨진 야경 명소'로 소소하게 알려졌던 공원이 상어 덕분에 개장 3년 만에 하루아침에 유명 관광지로 떠올랐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상어 출몰 소식이 알려진 직후 지난 주말 이틀 동안의 방문객은 1만 8800명에 달했다. 이는 평소 방문객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온라인에서도 북항 친수공원 실시간 현장 동영상 등이 지속적으로 게시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인근 주민 오주영(37·여) 씨는 "근처에 살아서 자주 러닝하러 오는데, 올 때마다 '이렇게 좋은데 왜 사람이 없을까' 하고 생각했다. 정말 잘 만들어 놨는데 많이들 모르시더라"며 "항상 한적하던 곳이 상어 덕분에 북적이는 '핫플'이 돼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홍보 효과에 친수공원이 위치한 부산 동구는 반가운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부산 동구 관계자는 "상어가 1등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어 고마운 마음이다. 그동안 북항 친수공원에서 행사도 여러 차례 개최하며 홍보해 왔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 같다"며 "상어 캐릭터나 굿즈, SNS 이벤트 등 상어와 연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원 관리 주체인 부산시설공단 역시 방문객을 환영하면서도, 현장에 인력을 투입하는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독자 제공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개장 이후 대규모 행사도 많이 유치했지만, 상어 한 마리로 이렇게 자연스럽게 큰 홍보가 되어 반갑다"면서도 "다만 갑자기 인파가 몰리면서 전 직원이 자정까지 비상근무를 서는 등 어려움도 있다. 동구청, 동부경찰서와 협력해 안전 인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추석 연휴에는 경비 용역 투입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전 8시 55분쯤 북항 친수공원 산책로 인근 수로에서 3~3.5m 크기의 무태상어가 발견됐다. 해경은 상어 퇴치기를 사용해 외해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하려 했으나, 무리하게 몰아낼 경우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는 국립수산과학원의 권고에 따라 상어가 스스로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이후 상어는 나흘째 같은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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