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구호물품으로 받은 쌀과 식용유, 달, 소금 등 식료품을 네팔 전통바구니 안에 담아 이동하고 있다. 허OO 교수 제공 [앵커]
수천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네팔 돌발홍수가 발생한 지도 한 달이 다 돼 갑니다.
대다수 이번 홍수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이재민들은 슬픔을 추스를 새도 없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미국 이란 전쟁 장기화로 가정용 가스 공급이 어려워 밥을 해 먹기도 어렵고, 전기가 끊긴 곳이 많아 태양열 배터리가 많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이번 돌발홍수로 아름답고 평화롭던 마을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홍수가 남긴 흙더미는 모래와 자갈이 뒤엉켜 시멘트처럼 굳어가고 있습니다.
오는 26일이면 홍수 발생 한 달.
네팔 정부가 긴급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집니다.
11년 전 수많은 생명들을 앗아간 대지진에 이어 이번 돌발홍수 참사까지.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시냐는 질문에 네팔에서 현지 목회자를 가르치고 미션스쿨을 건립 한 한인 교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허OO 교수/ OOO신학교
"말씀에 비춰 이야기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그냥 아무 말 없이 안아만 줬고…"
이재민들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보내온 긴급구호 물자와 식료품으로 한 숨 돌리고 있지만, 배고픈 동심까지 위로하기에는 부족합니다.
(현장음) "더 많이주세요"
네팔 거주 한인기독교공동체는 홍수 피해가 컸던 누와코트 비둘 지역에서 가까운 신학교, 현지 교회를 통해 이재민들에게 쌀과 식용유, 소금, 생활용품, 가정용 가스, 이불 세트 등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집라인을 타고 트리슐리강 건너 긴급구호에 다녀온 허 교수는 상류 지역인 러수아로 올라갈수록 길과 다리가 끊겨 구호물품 전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식료품과 가정용 가스, 태양열 배터리 전달이 가장 시급하다는 허 교수는 한국교회가 아직도 구호의 손길이 원활히 미치지 못하는 이재민들을 위해서도 관심과 기도를 가져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홍수로 수도와 전기 공급이 원활치 않은 주민들에게 가정용 가스를 전달하고 있다. 허OO 교수 제공 허 교수는 또 11년 전 대지진 당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32가구를 이주시켜 지진 '희망 마을' 공동체를 만들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이번 홍수 참사 이재민들을 위한 마을공동체 재건에도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허OO 교수 / OOO신학교
"피해자들이나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은 이주가 돼야 할 것이고 그 이주 속에서 어떻게 어떤 방법대로 정부에서 하는 매뉴얼이 있을 거고 그것을 따라 가겠지만 거기에서 우리 선교사들이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무엇일까 찾아나가면서 그 일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지진 때도 10년 정도를 그렇게 일했던 것 같아요"
네팔 거주 한인기독교공동체가 11년 전 대지진 때처럼 이번 홍수 참사 앞에 슬픔에 잠긴 이재민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위로와 사랑을 묵묵히 전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