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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격전지 美텍사스…ICE 총격으로 이민자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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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베네수엘라 출신 음식배달원 피격
2024년 트럼프 지지했던 히스패닉 유권자 분노
11월 3일 중간선거 앞두고 공화당 '악재'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연합뉴스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이민자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데,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민심이반이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전날 오후 텍사스 오스틴 시에서 베네수엘라 국적의 28세 남성 윌베르 라파엘 가르세스 페레스가 ICE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총격 당시 페레스는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도어대시'의 배달원으로 근무 중이었다. ICE 요원은 이날 차량 번호판을 조회하던 중 추방 명령을 받은 페레스 명의의 도요타 코롤라 차량을 발견했고, 페레스가 도주하자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토안보부(DHS)와 오스틴 시 관계자는 페레스의 상태가 심각하지만 현재 안정적인 국면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오스틴 경찰청장과 시장은 이번 작전에 시 경찰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인 커크 왓슨 시장은 시 경찰청이 이번 사건의 수사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태에 빠진 페레스의 변호를 맡은 케이트 링컨 골드핀치 변호사는 그가 전과가 없었으며 가족들도 추방 명령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페레스가 유효한 취업 허가를 갖고 적법하게 미국에 입국했다"고 강조했다.

텍사스에서 ICE 요원이 과도한 단속으로 물의를 빚은 것은 석 달 사이에만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7월 휴스턴에서 인부들을 태우고 건설 현장으로 가던 멕시코 국적의 로렌소 살가도 아라우호가 ICE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고, 이달 초 알라모에서는 이민 단속을 촬영하던 10대 청소년 2명이 ICE 요원에게 폭행당하기도 했다.

이번 ICE 총격사건에 히스패닉 유권자 100여명은 분노를 표하며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 'ICE 나치'와 같은 손팻말을 들고 거리 시위를 벌였다.

멕시코 이민자 가정 출신이자 미군으로 복무한 야시엘 아빌바는 CNN에 "평생 오스틴에 살았지만, 이토록 배신감을 느낀 적이 없다"며 "이는 국내 테러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시위에 참여한 13세 재니 올베라도 "우리는 정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강경한 ICE 이민 단속에 불만을 표해왔다. 올해 7월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 응답자 10명 중 7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 정책을 두고 '너무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2024년 트럼프 대통령에 표를 던진 히스패닉 유권자의 3분의 1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히스패닉에 해롭다고 평가했다.

텍사스주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 이후 줄곧 공화당 후보만 대통령으로 선택한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 1990년 이후에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줄곧 공화당 후보만 당선됐다.

오는 11월 3일 열리는 중간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강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지지를 받는 켄 팩스턴(63) 텍사스주 법무장관이 공화당 후보로 나선다. 민주당에서는 정치 신인 제임스 탈라리코(37)가 맞서는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빙'이라는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탈라리코가 팩스턴을 꺾고 상원의원에 당선된다면 이변 중의 이변으로 기록된다.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은 지난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트럼프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 등 강력한 이민정책에 불만이 누적됐다. 이런 가운데 ICE 요원의 추가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민심 이반이 더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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