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병 피해 현황 구분도. 전북도 제공전북자치도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극심한 전북 익산시, 정읍시, 김제시를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전북도는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세를 꺾기 위해 산림청 국가 방제 정책과 연동한 현장 맞춤형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22일 밝혔다.
산림청은 피해가 가장 집중되고 있는 익산, 정읍, 김제 3개 시를 오는 28일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으로 공식 지정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이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되면 개별 나무 단위 방제에서 벗어나 구역 면적 단위로 고사목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특정 시기에 얽매이지 않고 연중 상시 예찰과 즉각적인 방제 작업이 가능해져 확산 고리를 신속하게 끊어낼 수 있다.
현재 전북 지역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2022년 2110본 수준에 머물렀으나, 2026년 5월 기준 1만 6497본으로 불과 4년 만에 8배가량 폭증했다. 이상 기후 장기화로 매개충 활동이 왕성해지고 소나무 생육 여건이 악화하면서 2024년부터 감염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각 시군의 피해 정도와 산림 여건을 반영해 방제 기법을 바꾼다. 감염이 잦고 피해 규모가 큰 지역은 병든 나무만 솎아내는 기존 '단목방제' 방식에서 탈피한다. 대신 감염목 주변 소나무류를 모조리 벌채한 뒤 재선충병에 강한 다른 나무를 심는 '수종전환' 방제를 대폭 확대 적용한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경미 지역은 발생한 고사목을 발견 즉시 전량 제거해 감염 청정지역으로 되돌리는 데 주력한다. 학술적, 경관적으로 보존 가치가 뛰어난 핵심 소나무 숲은 예방나무주사 투여량을 늘려 병해충 침입을 원천 봉쇄한다. 또한 정읍국유림관리소, 무주국유림관리소와 행정 구역 경계를 허문 국·사유림 합동 방제를 펼치고, 산림 헬기와 드론, 지상 인력을 총동원한 입체적 감시망을 연중 가동한다.
전북도는 올해 재선충병 퇴치에 국비 87억 8800만 원, 지방비 68억 6600만 원 등 총 156억 54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감염목과 감염 우려목 30만 3638본을 선제적으로 잘라냈으며, 예방나무주사 909ha, 수종전환 702ha 작업을 끝마쳤다. 다가오는 하반기 집중 방제 기간에는 추가로 발생한 위험목 20만 본을 베어내고, 예방나무주사 765ha, 수종전환 568ha 규모의 사업을 속도감 있게 밀어붙일 계획이다.
단기 땜질식 처방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산림 보호 체계도 새로 짠다. 도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14개 전 시군을 대상으로 발생 원인과 확산 경로를 과학적으로 뜯어고치는 '5개년 소나무재선충병 광역 방제 전략' 연구 용역을 실시한다. 발생 고사목 처리 위주의 사후 수습에서 벗어나, 방제 우선순위와 골든타임을 설정하는 전략적 예방 체계로 산림 행정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전북도 이순택 환경산림국장은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속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만큼 지역 환경에 들어맞는 정밀한 타격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특별방제구역 지정과 관계 기관 합동 방제, 중장기 전략 수립을 차질 없이 완수해 실질적인 방제 효과를 도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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