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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떨어진 부산 현안들…부산시의 '전략적 침묵'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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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공공기관 이전·통합 LCC·가덕신공항·항만공사 통합 산적
경제계·시민단체·정치권은 한 목소리…시는 신중론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
부산의 미래를 가를 주요 현안의 향배가 시시각각 다가오면서 지역 경제계와 시민사회, 정치권의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부산시는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가까워지는 부산 핵심 현안 '운명의 날'

 먼저,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지난 3일 행정·공공기관 이전과 기능개혁 방안을 발표하며 이전 로드맵의 큰 틀을 공개했다.

구체적인 이전 대상 기관은 올해 4분기에 별도 발표할 예정인데, 부산시는 해양과 금융, 영화·영상 관련 공공기관 40개 유치를 목표로 내세운 상태다.

통합 LCC 본사를 둘러싼 셈법도 빨라지고 있다. 에어부산과 진에어, 에어서울 등 3사를 합치는 통합 작업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변곡점으로 삼고 있다.

3개 항공사의 통합이 기정사실화 한 상황에서 통합 본사 유치라는 부산시의 기대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일, 통합 본사를 놓치더라도 노선과 기단, 정비, 고용을 포함한 실질적인 거점 기능 확보라는 차선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에어부산 제공에어부산 제공
부산의 미래를 담보할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가덕도신공항은 공사비라는 복병을 만났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실시설계를 진행하는 가운데 오는 11월 우선시공분 착공, 2027년 상반기 본공사 착공이 목표다.

하지만, 입찰공고 이후 계약 체결일 사이 중동 정세 여파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공사비 부담이 커졌고, 컨소시엄 참여사 이탈 우려마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항만공사 통합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등 4개 항만공사를 '한국항만공사'(가칭)로 합치겠다고 공식화했다. 연말까지 통합 로드맵 초안을 만들고 내년 초 발표한다는 일정이다.

분주해지는 경제계·시민사회·정치권

현안들이 향배가 정해질 시점이 가까워져 오자 지역 경제계와 시민사회, 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달 21일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부산시당위원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정책금융기관과 해양수산 관련 기관의 부산 집중 유치, 가덕신공항 공사비 현실화,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 등 3대 현안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가덕도신공항, 통합 LCC는 부산의 미래 산업과 기업의 투자 여건을 좌우할 핵심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상공회의소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지역 현안을 놓고 간담회를 열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부산상공회의소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지역 현안을 놓고 간담회를 열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박홍배 민주당 시당위원장은 "부산의 산업과 일자리에 직결되는 사안들"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여당으로서 부산상의와 함께 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단체들도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산경실련은 지난 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산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의 부산 이전을 정부의 4분기 이전계획에 명시하라고 촉구했다.

부산경실련은 금융공공기관 부산 이전을 위해 지역 내에서도 여론을 한데 모아야 한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경실련는 실제 지난 16일 부산상의와 공동으로 공공기관 2차 이전 관련 토론회를 열며 공론화를 시도했다.

정치권은 여야 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세종시로 옮기려 한다며 반발하고 부산 이전을 요구했다.

항만공사 통합을 둘러싸고도 부산·인천·울산 지역구 국민의힘·무소속 의원 전원이 통합 추진 중단을 요구하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에게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부산시의회 역시 여야 의원 48명이 뜻을 모아 통합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며 항만별 투자·의사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현안엔 신중론…공약 사업은 집중 

반면, 부산시는 눈에 띄는 공개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시 안팎에서는 실익을 저울질하는 전략적 신중론이라는 해석과 함께, 여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정부와 각을 세우기 부담스러운 처지라는 풀이도 나온다.

전재수 부산시장이 부산항 북항재개발홍보관에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에게 재개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전 시장은 박 장관에게 '북항 돔 아레나' 사업 등에 대한 국비 지원을 당부했다. 부산시 제공전재수 부산시장이 부산항 북항재개발홍보관에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에게 재개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전 시장은 박 장관에게 '북항 돔 아레나' 사업 등에 대한 국비 지원을 당부했다. 부산시 제공
단체장이 직접 나서거나 민관합동 유치위원회를 꾸리는 등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건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행보와 대조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항 돔구장 건설 등 전재수 시장이 직접 공약한 사업에는 시가 공개적으로 힘을 쏟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 해석의 여지를 넓히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시가 몇몇 현안들에 대해 전략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는 부분도 없지 않다"면서도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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