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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물의 탄식에 응답하라" 그리스도인들, 기후정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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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기후정의연합예배

기후재난 속 이웃과 피조물의 신음 기억
편리와 풍요 뒤에 감춰진 생명의 희생 회개
"탐욕을 넘어 생명을 살리는 길로"
가난·공유·소비 전환의 신앙 실천 제안
3대 메가프로젝트 규탄…"생태적 한계 고려해야"
예배 후 9·19 기후정의행진 동참



[앵커]
폭우와 홍수, 산불과 폭염이 세계 곳곳의 일상이 된 기후재난의 시대, 교회와 기독단체들이 기후정의연합예배를 드리고 9·19 기후정의행진에 동참했습니다.

기후재난으로 삶터를 잃은 이웃과 신음하는 피조물을 기억하며, 개발과 성장의 속도보다 생명과 공공성을 먼저 살피는 사회로의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그리스도인들이 기후위기를 생명과 정의, 신앙의 문제로 고백하며, 끝없는 생산과 소비의 질서에서 벗어나 생명을 살리는 전환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연합예배 참석자들은 최근 네팔 대홍수 피해를 비롯해 폭우와 홍수, 산불과 폭염으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을 애도하고 신음하는 땅과 피조물의 탄식에 귀 기울였습니다.

[김신영 박사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우리가 결코 분리된 개체가 아니라 온 지구적 생명과 깊이 연루된 존재임을 깨달아 피조물의 상처를 우리의 상처로 끌어안는 생태적 감수성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부서진 세상을 돌보는 우리의 작은 연대와 실천이 세상을 향한 예언자적 저항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참석자들은 "기후위기에 가장 적은 책임을 진 이들이 가장 먼저 재난의 피해를 입는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기후위기가 드러낸 삶의 방식과 사회 구조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은성 활동가 / 기후위기기독인연대]
"재난을 먼 나라의 불행으로만 여기지 않게 하시고, 한 지역의 죽음이 화석연료를 태우며 성장해 온 세계와 무관하지 않음을 깨닫게 해 주십시오. 편리함과 각자도생을 좇는 삶이 다른 생명의 희생 위에 세워지지 않게 해 주십시오."

19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진행된 '2026 기후정의연합예배'. 이번 연합예배는 30여 개 교회와 단체들이 공동주최했다. 오요셉 기자19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진행된 '2026 기후정의연합예배'. 이번 연합예배는 30여 개 교회와 단체들이 공동주최했다. 오요셉 기자
설교자로 나선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김은득 목사는 "물질문명의 발전과 과소비가 결국 전쟁과 기후위기를 낳았다"며 기후위기 시대의 신앙 실천으로 '가난을 추구하는 삶'과 '공유의 삶'을 제시했습니다.

더 많이 소유하고 소비하는 삶 대신 필요한 만큼 쓰고 서로 나누며, 개발과 과소비의 질서에 저항하는 작은 실천이 생태적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은득 목사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우리는 가난을 추구하며 살겠다. 맘몬을 따르지 않고 여호와 하나님, 낮아지고 낮아져서 남들을 섬기는, 홀로 가난하지만 모두 부흥하는 그 세계를 우리는 형성하고 살겠다… 가난을 추구하고, 공유하고, 대체 용품을 사용하고, 저항하고, 홍보하며 기도하면서 그렇게 살아가서 이 땅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참석자들은 "기후위기 대응이 개인의 소비 변화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며 "무분별한 개발 중심 정책과 탄소 다배출 기업을 향해서도 교회와 시민사회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만금과 가덕도 신공항, 홍천 양수발전소, 신규 핵발전소와 송전탑 등 개발사업으로 위협받는 지역의 생명과 주민들을 기억했습니다.

예배 공간에는 고난받는 세계를 외면하지 않고 그 한가운데로 들어오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연대를 상징하는 '지구 고난의 십자가'가 놓였다. 십자가는 416희망목공소가 기후변화로 사막화가 진행되는 몽골 엘승타라스 지역의 죽은 비술나무로 제작했다. 생태계가 겪는 상처와 고통을 마주하는 동시에, 상처받은 세계를 새롭게 하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믿고 따르겠다는 고백을 담았다. 오요셉 기자예배 공간에는 고난받는 세계를 외면하지 않고 그 한가운데로 들어오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연대를 상징하는 '지구 고난의 십자가'가 놓였다. 십자가는 416희망목공소가 기후변화로 사막화가 진행되는 몽골 엘승타라스 지역의 죽은 비술나무로 제작했다. 생태계가 겪는 상처와 고통을 마주하는 동시에, 상처받은 세계를 새롭게 하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믿고 따르겠다는 고백을 담았다. 오요셉 기자
올해 정부가 발표한 이른바 '3대 메가프로젝트'를 향한 우려도 나왔습니다.

AI와 반도체 산업의 급속한 확대가 막대한 전력과 물 사용을 불러옴으로써 송전망 건설과 지역 생태계 훼손, 화석연료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입니다.

[이현석 정책위원 / 3대 메가프로젝트 규탄 공동행동]
"AI도 필요하고 반도체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될 것은 우리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생태적 한계, 우리 세대와 미래 세대가 감당할 수 있는 그 생태적 한계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반도체를 쓰고 AI를 쓰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한 번쯤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배를 마친 참석자들은 곧바로 9·19 기후정의행진에 합류해 시민사회와 함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들은 "기후위기 대응이 성전 안의 기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3대 메가프로젝트 중단과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기후위기 속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위한 기본권 보장, 생태적 전환과 공공성 강화를 요구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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