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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에서 미국 패권 강조한 트럼프…예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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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만간 합의? 이란 전멸? 중대한 결정"
"미국 이익 위해서라면 압도적 군사력 사용"
NYT "유엔총회에서 한 국가 전멸 위협, 전쟁범죄에 해당"
공개 석상에서 국제 사회 전반에 대한 위협…논란 불가피
베네수엘라 석유 협력 언급하며 "승자에게 전리품"
"AI 통제 위한 어떤 시도도 거부"

연합뉴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은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패권 과시로 요약된다.
 
이란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전쟁 피로도를 의식한 듯 종전 필요성을 언급했고, 베네수엘라와 쿠바 등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패권적 지위를 재차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전세계 정상들을 상대로 미국의 편에 서라는 암묵적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공식석상에서 '이란 전멸' 언급한 트럼프…이란 대표단 퇴장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첫 날 약 38분간에 걸쳐 연설에 나섰다.

연설 시간 상당 부분을 자신의 임기 중 성과와 이란전쟁의 정당성, 그리고 미군의 군사적 능력 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특히 미국의 핵심 이익을 위해서라면 압도적인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며 전세계 지도자들 앞에서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합의를 할지, 아니면 이란을 전멸시킬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과 합의해 그들이 재건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위대한 국가를 만들도록 할 것인가? 아니면 이란을 신속히 전멸(annihilate)시켜 다시는 사람을 살해하고 국가를 파괴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인가"라며 "두가지 선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존의 기회도, 미래의 번영이나 후손에 대한 희망도 없이 그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을 것인가"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거나 백악관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이란을 전멸시키겠다"거나 "이란을 문명 이전 시대로 돌려놓겠다"는 엄포를 종종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세계 정상들과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함께한 유엔총회라는 공식 석상에서 한 국가에 대한 '전멸'을 언급한 것이다.

유엔총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던 이란 대표단은 항의의 뜻으로 퇴장하기도 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한 국가의 전멸을 공개 위협하는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하며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 장기화에 따른 미군의 탄약 고갈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탄약 부족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례 없는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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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석유 확보" "승자에게 전리품" 충격 발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전세계 위험을 해결했다며 '피스 메이커'로서의 면모를 자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이 말만 앞세울 때 나는 행동으로 옮겼고 다른 이들이 위협을 외면할 때 나는 위협에 정면으로 맞섰다"며 "우리는 수십 년간 지속된 난제들을 해결하고 있고, 오랫동안 매듭짓지 못했던 과제들도 하나씩 마무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지원국 1위는 이란"이라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결코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군사작전을 거론하면서 미국에 도전할 경우 비교 불가능한 수준의 군사력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우리의 행동은 미국이 서반구에서 더는 위협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증거"라며 "필요하다면 우리는 미국의 핵심적 국가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압도적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에서 모인 각국 대표단 앞에서 미국의 '압도적 군사력'을 운운하며 미국의 반대편이 아닌 바로 옆에 서야한다고 엄포를 놓은 셈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미국과 베네수엘라 양국간 석유 협력이 확대된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승자에게 전리품이 돌아간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To the victor belong the spoils. You've all heard that)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다른 중남미 국가인 쿠파에 대해서도 "완전히 실패한 국가"라며 "곧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쿠바 정권은 수십 년 동안 미국의 좌익 급진주의자들 및 공산주의 네트워크와 협력해왔다. 그들은 미국 공산당, 안티파,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 같은 체제 전복적·급진적 단체들과 관계를 키워 왔다"고 주장했다.

공개석상에서 쿠바 정권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유엔총회장에 있던 쿠바 대표단 역시 자리를 뜨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베네수엘라와 쿠바 등 서반구 전역에 대한 미군의 패권을 유지 등 미국의 전략적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지만, 유엔총회라는 공개 석상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제 사회 전반에 대한 위협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함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슈가 된 AI(인공지능) 통제 필요성에 대해서도 미국 중심의 성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AI 통제를 위해 국제적 차원의 책략을 마련하려는 어떤 시도도 완전히 거부한다"며 "산업혁명보다 더 큰 무언가의 성장을 억누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중국은 물론 모두를 앞서 있고 이 우위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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