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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손주 선물 가득 사뒀어요" 추석 연휴 앞두고 부산역·부전시장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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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하루 전 23일 부산역 귀성행렬
오랜만에 만난 자녀, 손주에 웃음꽃 가득
"짧은 연휴지만 가족들과 시간 함께 보낼 계획"
부전시장도 명절 장보는 손님들로 활기
23일 정체 시작…오후 6~7시 정체 최고조

23일 오전 부산역에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부산을 찾은 어린 손자가 반가운 표정으로 할아버지에게 달려가고 있다. 정혜린 기자23일 오전 부산역에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부산을 찾은 어린 손자가 반가운 표정으로 할아버지에게 달려가고 있다. 정혜린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부산의 관문인 부산역은 오랜만에 고향을 찾거나 가족을 만나러 떠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부산 최대 전통시장인 부전시장 역시 명절 장보기에 나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기가 넘쳤다.

이날 오전 10시쯤 부산역 대합실은 귀성객과 마중 나온 가족,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 옆에는 보자기로 포장된 선물 꾸러미와 커다란 여행 가방, 음식을 담은 스티로폼 박스 등이 가득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자녀와 손주를 마중 나온 가족들은 승객들이 빠져나오는 승강장 입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랜만에 손주를 만난 조부모들은 아이를 번쩍 안아 들며 "벌써 이렇게 많이 컸냐"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부산역 대합실에서 짐 가방과 선물 꾸러미 등을 옆에 둔 시민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정혜린 기자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부산역 대합실에서 짐 가방과 선물 꾸러미 등을 옆에 둔 시민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정혜린 기자
어린 손자를 만난 조규성(70·남)씨는 "6개월 만에 봤는데 금세 또 많이 컸다. 오랜만에 만나니 너무 반갑다"며 "손자가 온다고 해서 한참 전부터 기다리면서 장난감이랑 축구공 등 선물을 많이 준비했다. 이제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해서 산소만 들렀다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아들을 기다리던 박모(75·여)씨는 "아들이 서울에서 짐을 들고 내려오느라 고생할까 봐 남편과 함께 마중을 나왔다"며 "가족들과 다 같이 산소도 다녀오고 토요일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한다. 연휴가 길지 않지만, 또 너무 길면 부모도 힘들다. 아들 주려고 미리 갈비찜을 해두고 나왔다"며 웃음을 지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도 가족과 함께할 연휴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에서 부산을 찾은 이경호(38·남)씨는 "명절을 맞아 아이와 함께 부모님을 뵈러 왔다. 기차표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다"며 "거의 명절에만 내려오는데 오랜만에 부모님도 뵙고 아이도 동행해 기분이 더 좋다. 연휴가 다소 짧지만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23일 오전 부산역에 마중 나온 노부부가 자녀를 기다리고 있다. 정혜린 기자23일 오전 부산역에 마중 나온 노부부가 자녀를 기다리고 있다. 정혜린 기자
비슷한 시각, 부산 최대 전통시장인 부전시장도 명절 장보기에 나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장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들이 몰리면서 일대 도로가 정체를 빚었고, 시장 내부 골목마다 양손 가득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인과 손님이 가격을 흥정하는 소리와 "생선이 싱싱하다"며 손님을 끌어모으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지며 명절 특유의 활기가 가득했다.

양손 가득 장바구니를 들고 있던 김모(50대·여)씨는 "명절이라 과일과 소고기, 어묵, 오징어 등을 듬뿍 샀다"며 "차례도 지내고 저녁에 온 가족이 모이면 20명이 넘는다. 며느리로서 음식 준비가 힘들긴 하지만, 전국 각지에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반가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23일 낮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명절을 앞두고 장을 보러 온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정혜린 기자23일 낮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명절을 앞두고 장을 보러 온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정혜린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부산에서는 부산역뿐만 아니라 버스터미널, 김해공항 등 주요 관문마다 귀성객과 여행객들로 온종일 붐볐다.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인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 동안 모두 23만여 명이 김해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는 이용객 집중에 대비해 김해공항 임시주차장 399면을 확보했으며,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국내선을 이용하는 다자녀가구·장애인·국가유공자 차량의 주차 요금을 전액 감면한다.

한편 연휴가 나흘로 짧은 만큼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도 차량이 집중되며 정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연휴 전날 일찍이 귀성길에 오른 차량이 몰리면서 이날 전국 교통량은 평소보다 많은 613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최대 7시간 30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날 오후 6~7시쯤 정체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추석 이동인원이 3093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3.5% 줄었으나, 짧아진 연휴 기간의 영향으로 하루 평균 이동인원은 지난해보다 56%가량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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