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인공지능(AI) 고도화로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에 폭발적 수요가 몰리면서 글로벌 '메모리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실적도 다시 한 번 도약할 전망이다.
다음 달 발표될 양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이 190조 원에 육박하며 또 신기록을 쓸 것이라는 게 시장 관측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 환경과 고가 메모리에 대한 시장 부담 등이 변수로 부각되고는 있지만, AI 기술 발전이라는 대세와 맞물린 메모리 수요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삼전닉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 189.9조…신기록 경신 전망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11조 8176억 원이다. 2분기(89조 4924억 원)에 세웠던 신기록을 22조 원 넘게 웃돌고, 작년 한 해 전체 영업이익(43조 6011억 원)의 3배에 가까운 전례 없는 이익을 거둬들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78조 802억 원으로, 분기 기준 신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하는 것은 물론, 작년까지 2년 동안의 영업이익 합산액(70조 6736억 원)마저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글로벌 빅테크를 통틀어서도 최상위권의 실적을 기록 중인 양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산액은 189조 8978억 원에 달한다. 현실화될 경우 작년 국가 본예산(673조 3천억 원)의 약 28%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AI 훈풍에 탄탄한 수요…메모리 가격 추가 상승 전망
탄탄한 수요에 기반한 메모리 가격 '고공행진'은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 서버용 D램 가격이 13~18% 더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충분한 물량을 이미 확보한 구매자조차도 내년에 예상되는 공급 부족 상황에 대비해 재고를 늘릴 강력한 동기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추론 기술 발전으로 다뤄야 할 데이터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요가 증가한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도 같은 분기에 10~15% 추가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게 이 업체 전망이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를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한 이후 2분기에 HBM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을 30%대까지 끌어올리며 전통적 강자인 SK하이닉스(점유율 50%)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HBM4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혀 HBM 시장의 '삼전닉스' 양강 구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적자였던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두 기업이 주도 중인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같은 판단 하에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전 세계 메모리 매출액이 작년 2200억달러에서 올해 8370억달러(약 1131조 원)로 폭증하고, 내년에도 1조 750억달러(약 1452조 원)로 불어날 것이라고 최근 예측했다.
'실적 압박' 요인도 존재…미중 정상회담 결과도 주목
다만 원화 강세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 등 '삼전닉스'의 실적에 압박이 될 수 있는 변수도 존재한다. 지난 6월 156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에는 1330원선으로 200원 넘게 하락했다. 수출이 주력인 두 기업에게는 이익 감소 요인이다. 양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달 전에 비해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수조 원 감소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인한 메모리 가격 상승은 해당 기업들에게는 호재이기도 하지만, 극에 달한 가격 부담으로 수요 측이 다른 선택지를 고민할 수 있다는 점은 잠재 리스크로도 여겨진다. 2분기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률이 직전 분기 대비 50%가 넘었지만, 3분기에는 10%대로 상승폭이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수요 측의 부담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BN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글, 메타 등은 (AI) 성능 경쟁에서 가성비 제고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으며, 오픈AI와 엔트로픽도 프론티어 모델 개발 속도 조절에 나서며 보안, 신뢰성 회복에 치중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통제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도 시장의 관심 포인트로 꼽힌다. 현재의 강력한 통제책 하에서도 중국 메모리 기업들은 빠르게 기술을 고도화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 중이어서 미국의 기조가 확고하게 유지될지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쏠려있다. 변화가 없을 경우 미국 주요 AI 기업들의 '기술 개발 속도조절론'에 잠시 위축됐다가, 메타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의 성공적 출시로 되살아난 시장의 AI 관련 투자 심리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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