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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100채 살 돈 벌었던 심형래, 파산 딛고 영화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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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진짜 돈이 막 귀찮을 정도로…"

개그맨 겸 영화감독 심형래가 전성기 시절 막대한 수입을 올렸지만, 영화 제작 사업에 뛰어든 뒤 거액의 빚을 떠안고 개인 파산에 이르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심형래는 2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학교 다닐 때 '여로'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영구'라는 캐릭터를 다시 살려보고 싶었다"며 "당시에도 옛날 캐릭터라 반대가 많았지만, 재미없으면 없애려고 했는데 대박이 났다"고 떠올렸다.

이어 "당시 이주일 선배님이 코미디 황제였었다"며 "그때 내가 나타나 '안녕하떼요' 이걸로 7개월 만에 이주일 선배님의 인기를 제쳤을 때다"고 말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심형래는 영화뿐 아니라 100편이 넘는 광고에 출연하며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심형래는 "돈을 쓸어 담을 때다. CF 하나만 찍어도 8천만 원을 받았다"며 "당시 압구정 아파트 시세가 7800만 원이었다. 대한민국을 들었다 놓을 때였다"고 웃었다.

이어 "40·50대 되신 분들은 제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들"이라며 "아이들이 커서 대통령도 아니고 심형래가 되겠다고도 했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가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대 최고의 개그맨인 그가 영화감독에 도전하자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고 한다.

심형래는 "건물 사서 편안하게 살고 그냥 세나 받고 그렇게 사는 생각을 안 해봤겠냐. 나도 다 해봤다"며 "그렇지만 가는 길이 다르다. 할리우드 영화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가는데 나는 세계 시장 한 번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뚫고 나가야 후배들이 또 따라올 거 아니냐"고 말했다.

MBN '특종세상' 방송 영상 캡처MBN '특종세상' 방송 영상 캡처
그는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영화 '디워'(2007)를 연출한 데 이어 영화 '라스트 갓 파더'(2010)를 선보였다. 하지만 영화 제작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179억 원의 채무를 떠안았고 2013년 개인 파산을 선고받았다.

심형래는 "너무 암담했다. 악재가 몰리면 한꺼번에 몰려오지 않나"라며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어머니가 치매까지 앓으셔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여행도 못 갔다"고 떠올렸다.

전국 재래시장을 돌며 팬들을 만나온 심형래는 최근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영화 '디워'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 부문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심형래는 "디워가 OTT에서 유럽부터 20개국 넘게 역주행했다"며 "디워를 많이 선호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전 영화가 전 세계 시장에서 관심받게 된 건 인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며 "돌아가신 어머니가 도와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심형래는 내년 1월 영화 '디워' 재개봉을 확정한 데 이어 할리우드 제작진 및 해외 투자자들과 손잡고 후속작 '디워2' 제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958년생인 그는 1982년 KBS 공채 개그맨 1기로 데뷔해 바보 '영구' 캐릭터를 선보이며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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