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정기총회에선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대응부터학령인구 감소, 다문화 사회 진입 등 급변하는 목회 환경에 발맞추려는 교단들의 변화 시도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시대 변화에 응답한 총회의 주요 결정을 정리했습니다.
정원희 기자입니다.
[기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인공지능'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은 이번 정기총회에서 'AI 윤리 및 신앙 활용 가이드라인'을 교단 공식 문서로 채택했습니다.
신학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성경적 기준을 세운 것으로 총회 산하에 'AI 목회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총회 신학 자료를 데이터화해 교단 자체 AI 엔진까지 개발하겠다는 중장기 청사진을 그렸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역시 교단 차원의 'AI 목회 윤리 기준'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이미 올해 6월 신설된 '디지털 AI 선교부'를 중심으로 목회자 주소록, 전국 교회지도 서비스, 전자투표 등 행정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낸 기장은 교단의 중장기 AI 선교 정책과 목회자 교육 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AI가 목회에 미치는 신학적 영향부터 디지털 행정 시스템, 고령 신도와 미자립교회를 위한디지털 양극화 극복 방안까지 폭넓게 논의해윤리 기준 마련의 기초 자료로 삼을 계획입니다.
다만 기장 총회는 총회 선언서를 통해 기술의 맹목적인 수용을 경계하고, 인간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신학적 성찰을 잃지 않아야 함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11회 총회 선언서' 중
"당장의 편리와 이익을 따르다가 인류는 자기 운명을 스스로 도살장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인류가 집단 지성을 통해 자신을 통제하며 피조물의 한계선을 넘어가지 않도록 논의하고 합의할 때입니다.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생존 전략도 마련됐습니다.
예장통합 총회는 전임 사역자가 부족한 농어촌 및 개척 교회를 위해 평신도 지도자용 표준 교재인 '다음세대를 세우는 교회학교 교육사'를 발간해 교육 공백 메우기에 나섰습니다.
예장백석 총회는 다음세대 양성을 위한 '백석장학회'를 총회 공식 기구로 추인하며 미래 리더십 육성에 힘을 실었습니다.
사회의 다변화 속에서 교회의 시선도 새로운 사각지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예장백석 총회는 늘어나는 국내 이주민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주민복지위원회'를 신설했고, 예장통합 총회는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교세 통계에 '장애인, 외국인, 1인 가구' 항목을 신설했습니다.
비록 첫해 보고율은 10~20%대에 그쳤지만, 전통적인 4인 가족 중심의 목회를 넘어 다변화된 교인들의 면면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됩니다.
지구촌의 최대 현안인 기후 위기 극복에도 동참합니다.
기장 총회는 "지구가 데워지는 것을 넘어 끓고 있다"며 기후 위기를 외면할 수 없는 신학적 과제로 선언했습니다.
그 실천 방안으로 매월 넷째 주일을 '디지털 주보 활용 주일'로 제정해, 전국 교회가 종이 주보 대신 대형 스크린과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며 일상 예배 속에서 탄소 중립을 실천하도록 결의했습니다.
올해 교단 총회는 인공지능부터 기후위기, 인구절벽까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거대한 파도 앞에 교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였습니다.
CBS 뉴스 정원희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용현 정선택 최내호]
[영상편집: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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