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장 원종호)가 1일과 2일 이틀동안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써닝리더십센터에서 제56차 정기총회를 진행했다. 루터교는 교단 갈등 3년 만에 완전체로 총회를 진행했지만, 총회 집행부에 대한 불신 해소와 화해라는 과제를 남겼다. 사진은 총대들이 발언권을 요구하는 모습. 송주열 기자[앵커]
교단 재정을 유용한 이들에 대한 징계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기독교한국루터회가 3년 만에 갈등을 봉합하고 한자리에서 정기총회를 열었습니다.
양측 총대들이 올해 3월 화해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이번 56차 총회에 모였는데요.
기대했던 화해의 모습보다는 우려의 모습들이 많았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오는 2028년 교단 창립 70주년을 앞둔 기독교한국루터회가 '믿음 위에 든든히 선 교회'를 주제로 제56차 정기총회를 열었습니다.
루터교는 지난 2023년 제53차 총회부터 교단 재정을 유용한 이들에 대한 징계 처리 문제와 국제루터교회 매각 계약 의혹 등으로 내부 갈등이 깊어져 법적 공방을 벌여오다 올해 3월 양측이 극적으로 '화해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제56차 총회를 함께 열었습니다.
그러나 화해와 화합을 기대했던 총회는 개회 직후부터 '이모 목사'에 대한 교회 개척 특혜 지원 의혹 건 등 총회 실행위원회에 대한 불신이 커 고성과 설전이 장시간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이OO 목사에 관한 개인 적인 것을 여기서 계속 다루면 이건 명예훼손입니다"
(현장음) "이OO 목사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발언하고 있잖습니까 발언 끝나고 이야기하세요 발언 끝나고"
교단 선교국장이었던 이모 목사는 3년 전 총회가 분열될 당시 교단 재정을 유용해 징계 대상에 올랐던 인물.
이후 루터교 총회가 징계를 받은 이들을 사면하면서 이모 목사는 루터대 총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모 목사는 이곳에서도 루터대 부지 헐값 매각 추진과 지인 취업 청탁, 후원금 횡령 의혹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학교 징계위원회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녹취] 원종호 총회장 / 기독교한국루터회
"(이OO 목사가)징계 통보를 받으면 받는 시점으로 징계가 시작이 돼요. 징계가 시작이 돼서 지금 징계 중에 있는 겁니다. 징계가 결정됐고 징계 내용이 파면이기 때문에…"
정리하면 교단과 루터대에서 물의를 일으킨 이모 목사가 어떻게 실행위원회의 결의로 5억 원에 가까운 교단 지원금을 받아 교회 개척에 나설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실행위원회가 이 목사 개척 지원을 위한 교회 부동산 계약 승인을 휴대폰 메신저 표결로 통과 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신을 키웠습니다.
[녹취] 박상태 목사 / 왕십리루터교회
"그 사안이 어떤 사안인지를 뻔히 들었고,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징계위원회까지 구성을 하면서도 실행위원회 와서는 그것을 눈감고 교회개척성장위원회를 결의했다는 것이죠. (실해위에서 결의하는데) 조사위원장이 교회개척성장위원장을 맡고 진행을 하게 됩니다. 임대 관련해서 청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반려 했었어야죠"
기독교한국루터회 김동진 부총회장(오른쪽)이 발언을 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
총회 실행위원회는 이 목사에 대한 최종적인 징계 의결이나 확정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김동진 부총회장 / 기독교한국루터회
"징계 절차가 시작됐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결의를 당연히 정지시켜야 한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최종적인 징계 의결이나 확정 절차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당사자에게 이미 결격 사유가 발생하는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이틀 회무 가운데 하루를 이모 목사 처리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인 총대들은 이 목사의 교회 개척은 보류하고 교단 윤리위원회에서 진상 조사를 한 뒤 조사 결과를 징계위원회에 올리기로 일단락했습니다.
아울러 총회 둘째 날 서둘러 교단 현안과 관련한 회무 처리에 나선 루터교는 필리핀 루터교회와 선교협약을 체결해 강단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고, 루터대 발전 방안과 법인 수익성 제고 방안을 연구해 다음 총회에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기독교한국루터회는 교단 갈등 3년 만에 모든 총대들이 한 자리에 모였지만, 총회 불신 해소와 화합이라는 과제를 남긴 채 폐회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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