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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제작·출연진 향한 비난에…"한 편의 영화로 먼저 만나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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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누적 관객 수는 3일 기준 200만 명을 돌파했다. 황진환 기자영화 '암살자(들)' 누적 관객 수는 3일 기준 200만 명을 돌파했다. 황진환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고(故) 육영수 여사 피습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이 국민의힘과 일부 극우 세력으로부터 과도하게 비난받는 가운데, 영화계에서 영화를 한 편의 창작물로 받아들여 주길 당부하는 입장을 냈다.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은 지난 2일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관한 입장을 내어 "최근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한 편의 영화에 이렇게 큰 관심을 보내주신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그 관심이 작품 밖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함께 작품을 만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는 모습을 보며 같은 현장의 동료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라고 밝혔다.

조합은 "영화는 실제 사건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더라도 결국 창작자의 상상과 해석으로 완성되는 작품이다. 역사를 모티브로 한 극영화는 기록을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시대와 사람들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도록 관객 여러분께 조용히 질문을 건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가 우리 사회의 여러 순간을 깊이 있게 담아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시도들을 따뜻하게 받아 주신 관객 여러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보고 느끼신 생각은 모두 소중하다. 공감도, 아쉬움도, 다른 시각도 영화를 둘러싼 의미 있는 대화의 일부"라며 "다만 그 대화가 작품을 넘어 창작자와 배우 개인에게 향하거나, 관객의 평가가 있는 그대로 전해지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앞으로 창작자들이 새로운 이야기에 도전하는 일이 조금씩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든다"라고 우려했다.

조합은 "관객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다. 이 영화를 무엇보다 한 편의 영화로 먼저 만나주시면 좋겠다.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자유롭게 나누시되, 함께 작품을 만든 사람들에게는 너그러운 마음을 보내주시면 고맙겠다. 그리고 관객 한 분 한 분의 솔직한 평가가 있는 그대로 전해질 수 있는 환경이 지켜지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은 앞으로도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펼치고, 관객 여러분은 그 이야기를 각자의 시선으로 즐기실 수 있는 영화 문화를 위해 영화계 동료들과 함께 노력하겠다. 영화가 영화로서 관객 여러분과 온전히 만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앞서 '암살자(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공식입장을 내어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 또한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는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작진은 그러한 의견을 존중한다. 다만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님을 말씀드린다.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도 "하나의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에 대한 평가의 범위를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개인에 대한 공격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한국 영화의 건강한 제작 환경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냈다.

이어 "한국영화가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기 위해서는 관객의 자유로운 평가와 비판이 보장되는 동시에, 창작자들 역시 과도한 외부 압력에 대한 우려 없이 창작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고,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출연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미스터리'를 다룬다는 점을 들어 국민의힘과 박정희 자녀인 박근혜-박지만, 일부 극우 세력이 나서서 '역사 왜곡'을 주장하고 있으며, 특히 제작진과 출연진을 대상으로 한 비난의 수위가 심각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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