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용자 자녀들의 이야기를 학생 작가들이 작품으로 풀어낸 전시가 열렸습니다.
부모의 수감이라는 경험 뒤에 가려졌던 아이들의 삶을 다시 바라보자는 취지인데요.
장세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시장을 가득 채운 작품들.
물감과 천, 옷가지 등 다양한 재료 속에 저마다의 자화상이 담겼습니다.
내가 아는 나와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나를 섞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작업입니다.
[인터뷰] 이소영 /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이게 제가 한 10년에서 15년 정도 겨울마다 입었던 수면잠옷인데 이 잠옷을 베이스로 두고 그다음에 이런 후드티나 제가 오랜 기간 입었던 청바지를 같이 세 개를 조합해서 엮었어요."이번 전시는 수용자 자녀 10명이 쓴 에세이집 '기억함의 용기'에서 출발했습니다.
학생 작가 28명이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읽고 회화와 설치, 영상 등으로 다시 풀어냈습니다.
[인터뷰] 이소영 /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친구들이 다 모두 자기의 과거를 이겨내는 데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저의 과거를 한번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한 작업이에요."전시 제목은 'seen again'.
수용자 자녀를 둘러싼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그들의 삶을 다시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인터뷰] 이경림 대표 /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다 가정상황이 다르고 또 그 부모가 범죄한 이후에 교도소에 가고 남겨진 아이들이 견뎌야 했던 시간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 책 내용을 가지고 '1-5 디자인랩'의 친구들 28명이 작품에 참여를 해주셨어요."
부모가 수감됐다는 사실을 편지로 알게 된 순간, 첫 교복 입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면회를 가던 순간.
말과 글만으로 전하기 어려웠던 사연들은 또래 작가들의 공감과 고민을 거쳐 관람객 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펼쳐졌습니다.
[인터뷰] 한채연 원장 / 1-5 디자인랩
"여기에 있는 학생들이 수용자 자녀라는 이 무거운, 사회에서 사각지대에 있는 문제를 글과 말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을 한다면 조금 더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까…"부모의 잘못이 자녀의 삶까지 규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이번 전시는 수용자 자녀를 있는 그대로의 한 사람으로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최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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