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이끄는 로베르토 데제르비 감독이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한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적극 감싸 안았다. 비신사적 행위로 퇴장을 자초했으나, 오히려 그라운드 안에서 패배를 거부하는 투지를 불러일으켰다는 이유에서다.
토트넘은 2026-2027시즌 EPL 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원정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이번 경기에서 토트넘은 후반 막판까지 0-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돌발 변수는 후반 33분에 발생했다. 벤탄쿠르의 거친 태클에 격분한 맨유의 루크 쇼가 다가와 밀치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벤탄쿠르가 쇼의 안면을 머리로 가격했다. 양 팀 선수단이 충돌하며 분위기가 과열됐고, 주심은 벤탄쿠르에게 곧장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10명이 싸우는 악조건 속에서 토트넘은 오히려 결집력을 발휘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도미닉 솔란케가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꽂아 넣으며 적지에서 귀중한 무승부를 일궈냈다. 비록 개막 후 6경기 무승(3무 3패)의 늪에서는 벗어나지 못했으나, 팀의 바닥난 사기를 끌어올리는 값진 승점 1이었다.
경기 직후 데제르비 감독은 벤탄쿠르의 퇴장이 팀에 결정적인 자극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데제르비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벤탄쿠르에게 입을 맞추며 고맙다고 말했다"며 "10명이 싸우게 된 순간 우리는 오히려 더 큰 용기와 에너지를 보여줬다. 그동안 토트넘에는 이런 끓는 피와 개성이 부족했다"고 두둔했다.
이어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도 벤탄쿠르의 행동 자체는 "실수"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팀의 투쟁심을 강조했다. 그는 "레드카드가 나온 상황이 마음에 들었다. 퇴장을 당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패배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승점 1을 추가한 토트넘은 3무 3패(승점 3)로 리그 18위에 머물렀으며, 안방에서 승리를 지키지 못한 맨유는 1승 3무 2패(승점 6)로 1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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