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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받자 2030이 움직였다…앤 카슨 책 판매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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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의 자서전' 4일 연속 1위…판매량 최대 260배
구매 절반은 2030세대…여성 독자 비중도 두드러져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에서 이용객들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앤 카슨의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9일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에서 이용객들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앤 카슨의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앤 카슨의 책이 서점가에서 빠르게 팔리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단순한 '수상 특수'를 넘어 구매층이 젊어졌다는 점이다. 최근 2년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책을 주로 40~50대가 사들였다면, 올해는 20~30대 독자들이 열풍을 이끌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수상 발표 당일인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앤 카슨의 국내 번역서 판매량은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 누적 판매량의 약 39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자책 판매는 약 11배, 구독 서비스 크레마클럽 내 작품 다운로드 수는 약 22배 증가했다.

가장 먼저 반응이 온 책은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이다. 수상 발표 직후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뒤 4일 연속 예스24 일일 베스트셀러 정상을 지켰다. 발표 이후 나흘간 판매량은 수상 전 올해 누적 판매량의 약 71배를 기록했다.

다른 작품으로도 관심이 번졌다. '남편의 아름다움'과 '에로스, 달콤씁쓸함'의 판매량은 각각 약 37배, 28배 늘었다. 예스24 10월 둘째 주 주간 베스트셀러에서도 '남편의 아름다움'이 10위, '에로스, 달콤씁쓸함'이 22위에 올랐다.

스웨덴 한림원은 앤 카슨의 "고전적 전통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현대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 낸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인정해 그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합뉴스스웨덴 한림원은 앤 카슨의 "고전적 전통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현대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 낸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인정해 그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합뉴스
알라딘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수상 발표 직후부터 11일까지 앤 카슨의 국내 번역서 판매량은 발표 전 일주일보다 약 131배 늘었고, '빨강의 자서전'은 같은 기준 약 260배 증가했다. 소설뿐 아니라 에세이와 시까지 판매가 함께 늘면서 작가의 작품 세계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번 열풍의 중심에는 젊은 독자들이 있다. 예스24에서 수상 발표 당일 앤 카슨 책 구매자는 30대가 28.0%로 가장 많았고, 20대도 21.6%를 차지했다. 20~30대 비중은 49.6%로 절반에 육박했다. 2024년 한강, 2025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수상 당시 40~50대 구매 비중이 각각 65.8%, 55.8%였던 것과 차이를 보인다.

특히 여성 독자의 비중이 높았다. 예스24 구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구매자의 84.1%가 여성이었고, 20~30대 여성만 44.1%에 달했다. 젊은 여성 독자들이 이번 '앤 카슨 열풍'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앤 카슨 대표작. '녹스', '빨강의 자서전', '에로스, 달콤씁쓸한'. 봄날의책·한겨레출판·난다 제공앤 카슨 대표작. '녹스', '빨강의 자서전', '에로스, 달콤씁쓸한'. 봄날의책·한겨레출판·난다 제공
종이책에 머물지 않고 전자책과 구독형 독서 서비스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빨강의 자서전', '남편의 아름다움', '레드 닥>' 등 주요 작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빨강의 자서전'은 소설 분야 주간 베스트 상위권에 올랐다. 주요 서점들도 국내 출간작을 묶은 기획전과 관련 이벤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앤 카슨은 고전문학을 현대적으로 비틀어 재해석하고 시와 산문, 소설, 비평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로 알려진 작가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대표작 한 권을 넘어 시와 에세이까지 독자들의 관심이 넓어지면서, 노벨문학상 특수가 일시적인 판매 급증을 넘어 새로운 독자층 유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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