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서·논술형 평가에 AI(인공지능) 채점을 활용한 경험이 있는 중등교사 10명 중 6명 이상은 오히려 업무가 늘었다고 답했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은 "지난달 7일~30일 전국 중등교사 2427명을 대상으로 '학교 서·논술형 평가 실태 및 수능 도입'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서·논술형 평가에서 AI 채점 또는 AI 평가 지원 기능을 사용해 본 교사는 30.4%(734명)였다.
'AI 채점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은 52.8%였고,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14.6%에 그쳤다. 'AI와 교사의 판단이 다른 경우가 있었다'는 응답은 77.4%, 'AI 결과를 다시 확인하느라 업무가 오히려 늘었다'는 응답은 64.1%였다.
중등교사노조는 "국가교육위원회는 AI가 1차 채점을 하고 교사가 검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검수' 자체가 교사의 부담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국교위는 고교 내신의 서·논술형 평가 확대와 수능 서·논술형 문항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AI에 1차 채점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학교 내신의 서·논술형 평가 확대에 대해서는 '교과와 학생 특성에 따라 교사의 전문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응답이 4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축소'(26.9%), '필요한 교과·영역에서만 확대'(11.5%), '현재 수준 유지'(10.4%), '확대'(1.8%) 순이었다.
수능 서·논술형 도입에는 73.5%가 반대했다. '충분한 준비 후 도입'(16.7%), '일부 교과에 제한적 도입'(6.5%), 찬성(1.8%)였다.
도입 시 예상 변화(복수응답)로는 '채점 공정성 논란 증가'(84.5%,) '이의신청·법적 분쟁 증가'(78.5%), '첨삭·답안 작성 사교육 증가'(66.3%), '학생의 입시 부담 증가'(64.5%), '지역·학교·가정환경에 따른 격차 확대'(57.6%)를 꼽았다.
현재 학교에서 서·논술형 평가를 진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수행평가와 정기고사에서 모두 실시'는 51.8%, '수행평가에서만 실시' 43%, '정기고사에서만 실시' 4.5%였다. 세 응답을 합하면 99.4%에 이르렀다.
그러나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 근거와 함께 서술하는 개방형으로 운영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19.4%에 그쳤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7.0%였다.
부정적인 응답자들이 꼽은 이유는 '이의신청·민원 부담'이 38.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채점의 객관성·일관성 확보 어려움'(35.6%), '채점 시간 부족'(16.9%) 순이었다.
중등교사노조는 "학생의 다양한 생각을 평가하려는 취지가 민원 부담을 피하기 위한 정답·키워드 중심 채점으로 좁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채점 관련 이의신청·민원을 직접 경험한 교사는 48.0%, 직접 경험하거나 동료 사례를 목격한 교사는 87.8%였다. 직접 경험 비율은 고등학교 51.2%, 중학교 45.1%였고, 국어 교사는 62.1%에 달했다.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응답자들이 꼽은 대응의 어려움(복수응답)은 '부분점수 부여 또는 감점 기준을 납득시키는 일'이 78.0%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반복적인 점수 변경 요구 대응'(49.4%), '감사·행정심판·행정소송 등 분쟁에 대한 불안'(30.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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