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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두렵지 않아요"…가파른 언덕길 수놓은 '까만 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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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서울연탄은행 2026년 연탄나눔 재개식
자원봉사자 150여 명, 개미마을서 함께
현재 전국에서 약 6만여 가구 연탄 사용
10월~4월, 가구당 한 달 약 250장 필요
공급가 장당 100원 인상으로 지원 절실


[앵커]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면서, 어느새 난방을 해야 할 시기가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훌쩍 뛴 난방비 걱정에 벌써부터 시름이 깊어지는 이웃들이 있는데요.
 
기후위기 취약계층의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기 위해, 한국교회와 연탄은행이 올해도 변함없이 생명의 온기를 전하는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정원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파른 언덕배기를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서울 서대문구 개미마을에 자원봉사자 150여 명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이들의 표정엔 설렘이 가득합니다.

얼굴에 까만 재가 묻는 것도 모른 채 손에서 손으로, 또 무거운 지게를 짊어지고 좁은 골목길을 쉴 새 없이 오갑니다.
 
아빠의 직장 봉사활동 이야기를 듣고 고사리손을 보태러 나온 어린이 봉사자들의 이마에도 구슬땀이 맺혔습니다.
 
[인터뷰] 이호섭, 김설현, 이시아, 이시온 / 자원봉사자 가족
"아이들이 연탄 자체를 잘 몰라서 좀 경험해 보고 싶어서 같이 오게 되었고, '이렇게 우리랑 또 다른 환경에 있는 삶이 있다, 이웃이 있다'라는 걸 좀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언덕길을 올라 기꺼이 연탄광을 채워주는 봉사자들의 모습에 어르신은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합니다.
 
[인터뷰] 김재식 (84) / 개미마을 주민
"내가 괜히 이런 데서 살아가지고서 애들까지 고생시키나 싶은데, (그래도) 따뜻하게 겨울 날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고 날아갈 것 같죠."
 
[인터뷰] 허기복 목사 / 밥상공동체·서울연탄은행 대표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에너지 빈곤층 어르신들은 여름은 여름대로 힘들고 겨울은 겨울대로 힘들고 그런데 다행스럽게 또 우리 연탄은행이나 또 우리 한국교회가 이웃들을 살피는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어르신이 말씀하신 대로 '난 그래도 두렵지 않다' 이 말씀이 계속 이렇게 이어질 수 있도록…"
 
누군가에게는 생소하기도, 누군가에게는 추억으로 남아있는 연탄.
 
그러나 기후위기 취약계층에겐 여전히 생존을 위한 난방에너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연탄에 의지해 겨울을 나는 가구는 약 6만 가구에 달합니다.
 
문제는 올해 현장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척박하단 점입니다.
 
연탄 공장 공급가가 장당 100원 인상된 데다, 개미마을처럼 경사가 심한 달동네는 배달 차량조차 진입을 꺼려
수백 원의 배달비가 추가로 붙기 때문입니다.
 
한 가구가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냉기를 쫓기 위해 필요한 연탄은 가구당 한 달에 약 250장정도.
 
전국 6만 가구가 무사히 겨울을 나기 위해선 매월 1500만 장의 연탄이 절실합니다.
 
연탄 한 장의 무게는 3.65kg.

우리 몸의 체온인 36.5도와 꼭 닮아 있습니다.
 
소외된 이웃들이 매서운 한파와 고립의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따뜻한 연대와 동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CBS 뉴스 정원희입니다.


[영상기자: 최현]
[영상편집: 최명지]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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