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스틴의 첫 타석 투런 홈런. 연합뉴스올 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 지붕 두 가족'의 잔혹한 가을 멸망전에서 LG 트윈스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1로 제압했다. 정규시즌 4위로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출발한 LG는 단 한 경기 만에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며 가을 축제를 이어가게 됐다.
반면 벼랑 끝에서 2연승의 기적을 노렸던 5위 두산은 통한의 1패를 안으며 올 시즌 여정을 마감했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철거를 앞둔 잠실 안방을 함께 써온 두 팀에게 더없이 잔혹한 무대였다. 이번 맞대결의 패자는 시즌 종료와 동시에 오랜 세월 추억이 깃든 잠실구장과 가장 먼저 씁쓸한 작별을 고해야 했다.
종전 포스트시즌 맞대결에서는 두산이 최근 4차례 시리즈를 내리 따내며 천적으로 군림했으나, 올해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11승 1무 4패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던 LG가 마지막 잠실 가을 더비에서 활짝 웃으며 오랜 가을 징크스를 털어냈다.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3위 싸움을 벌이다 4위로 내려앉아 체력과 기세가 꺾였던 LG는 1차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완벽히 성공했다.
투런 홈런 치고 기뻐하는 LG 오스틴. 연합뉴스승부는 1회에 갈렸다. LG는 1회말 1사 1루에서 3번 타자 오스틴이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9m짜리 선제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마운드의 힘이 빛났다. LG 선발 카라스코는 6회까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두산의 반격도 매서웠다. 두산 선발 곽빈은 1회 피홈런 이후 2회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3타자 연속 삼진으로 탈출하는 등 에이스의 투혼을 발휘했다. 곽빈은 6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4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로써 곽빈은 WC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10개), WC 통산 최다 탈삼진 단독 1위(14개), WC 통산 최다 투구 횟수 단독 1위(15⅓이닝)라는 대기록을 쏟아냈다. 반면 WC 통산 최다 피홈런(3개), 최다 실점(12점), 최다 자책점(12점)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함께 안았다.
두산은 7회초 선두 세베리노의 안타와 양의지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고, 바뀐 투수 케네디를 상대로 1사 만루에서 양석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해 1-2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7회말 외국인 투수 타카다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폈다. 하지만 두산은 8회초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위기를 넘긴 LG는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2루에서 박동원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든 뒤 신민재의 절묘한 번트안타로 3-1을 만들었다. 이어 2사 2, 3루 찬스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3루 주자 박동원이 홈을 밟아 4-1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힌 LG는 4-1 승리로 경기를 완벽하게 매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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