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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입장에선 창피한 경기"…1경기 만에 가을 닫힌 김원형 감독의 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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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잠실의 추억에 마침표를 찍다'. 연합뉴스두산 '잠실의 추억에 마침표를 찍다'. 연합뉴스
2년 만에 현장에 복귀해 팀을 정규시즌 5위로 이끌었던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 직후 끝내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4로 패하며 탈락했다. 정규시즌 5위로 턱걸이 진출에 성공했던 두산은 에이스 곽빈의 6이닝 10탈삼진 역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침묵과 8회말 수비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두산 김원형 감독은 "1년 내내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공격 쪽에서 활로가 막힌 게 오늘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라며 "선수들도 스스로 올 시즌 144경기를 치르고 와일드카드 1차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나부터 생각을 달리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겠다"라고 총평을 남겼다.

2024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2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 감독. 두산 사령탑으로 한 시즌을 완주한 그는 정규시즌 5위라는 결실과 선수단의 성장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일단 5위라는 숫자가 누군가에겐 그렇게 좋지 않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했다"라며 "초반에는 답답한 부분도 많았지만 점점 좋아지는 모습,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걸 보며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선수들도 새로운 마음을 갖고 나 역시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도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 세밀한 플레이의 아쉬움을 강하게 짚었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2사 1, 2루 LG 박해민 타석 때 1루 주자 이영빈이 폭투를 틈타 홈으로 쇄도하다 두산 이영하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2사 1, 2루 LG 박해민 타석 때 1루 주자 이영빈이 폭투를 틈타 홈으로 쇄도하다 두산 이영하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 감독은 "진 건 진 건데 사실 작은 실수들이 나왔다. 순간 누구라고 거론하긴 그렇지만 상황적인 것, 매번 타자가 누구인지 루상에 주자가 누구인지 생각하며 수비해야 하고 포메이션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수비가 없는 곳도 생각하며 플레이해야 하는데 작은 디테일이 무너져서 실수가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1-2로 뒤진 8회말 번트 수비와 폭투 등으로 쐐기점을 내준 장면에 대해 "솔직히 3-1, 4-1은 똑같은데 2-1 상황이 더 중요하다. 작은 부분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마지막에 너무나 아쉬운, 져도 너무 아쉬운, 감독 입장에선 창피한 경기였다"며 "마지막 한 해를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경기였다"라고 자책했다.

패배 속에서도 6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친 선발 곽빈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초반에 흔들려서 홈런을 맞았지만 역시 대한민국 에이스답게 스스로 6이닝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말했듯 몇 년 전의 곽빈이 아니라 지금은 우리나라 최고 에이스다운 투구였다"라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올 시즌 경기 출전 기회를 많이 잡은 젊은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 느끼고, 앞으로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하는지 깨닫길 바란다"라며 "와일드카드는 코치 시절 겪어봤는데, 감독으로서 맞이한 결과는 정말 아쉽다"라고 끝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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