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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한옥마을 조성 반발…"훼손지 정비 명분으로 숲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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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역주민·종교시민사회 반대 기자회견
"대상지 절반가량 비오톱 1등급…보전 우선돼야"
"주민 빠진 '깜깜이 행정'…정보 공개·공청회 요구"
"기존 숲 보전해 생태교육·휴식 공간으로"



[앵커]

서울시가 북한산 자락 숲에 새 한옥마을 조성을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과 종교·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부 훼손된 땅을 정비한다는 명분으로 멀쩡한 숲까지 없애려 한다며 한옥마을 조성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북한산 자락.

서울시가 한옥마을 조성을 추진하는 강북구 수유동 일대입니다.

서울시는 '서울한옥 4.0 재창조 계획'에 따라 이곳 약 1만 9천840제곱미터 부지에 새로운 한옥마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강북구 수유동 산 123-13번지 일대. '강북구 북한산 숲 훼손하는 한옥마을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제공강북구 수유동 산 123-13번지 일대. '강북구 북한산 숲 훼손하는 한옥마을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제공
방치되거나 훼손된 땅을 정비하겠다는 취지지만, 주민들이 설명하는 현장은 다릅니다.

입구 쪽 일부가 훼손됐을 뿐, 안쪽은 나무가 우거진 숲이라는 겁니다.

[김영진 목사 / 한옥마을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운영위원장]
"(자연이) 사람들에 의해서 훼손됐다면, 사람들이 할 일은 마땅히 그 숲을 복원하고 새롭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생활하고 뛰어놀 수 있는, 그래서 미래의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생명의 공간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일류도시 서울입니다. 

종교시민사회는 이곳이 보전산지이자 자연경관지구이며, 대상지의 절반가량은 '비오톱 1등급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생태적 보호 가치가 높아 개발보다 보전이 우선돼야 하는 곳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숲은 여러 생명이 연결된 공간이기에 일부 훼손도 전체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임지희 사무국장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그곳은 개발을 기다리는 빈 땅이 아닙니다. 나무가 자라는 곳이고, 새들이 깃드는 곳이고, 수많은 생명들이 수많은 시간을 걸쳐서 함께 살아오고 있는 터전입니다. 보존해야 할 숲을 훼손지라 부르며 개발을 정당화하지 마십시오."

수유동 한옥마을 조성반대 기자회견. 이들은 "한옥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건축 문화인데, 몇몇 사람이 그것들을 전용하기 위해 살아 있는 숲을 밀어내고 한옥을 짓는 다면, 그 문화적 가치 또한 훼손된다"고 강조했다. 오요셉 기자수유동 한옥마을 조성반대 기자회견. 이들은 "한옥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건축 문화인데, 몇몇 사람이 그것들을 전용하기 위해 살아 있는 숲을 밀어내고 한옥을 짓는 다면, 그 문화적 가치 또한 훼손된다"고 강조했다. 오요셉 기자
지역 주민들은 서울시가 사업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훼손지 판단 근거와 구체적인 개발 범위, 환경 영향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사업 철회와 숲 보전을 요구하는 서명에는 주민 1천 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한옥마을 대신 기존 숲을 보전하면서 어린이 생태교육과 어르신들의 건강·휴식을 위한 공공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양재성 목사 / 5대 종단 종교환경회의]
"서울시는 모두의 공공재인 북한산을 몇몇 개인을 위해 개발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산은 그저 나무들의 집합체가 아닙니다. 하나의 생명 덩어리입니다. 모두의 쉼터를 잘 보존하고, 자라나는 미래 세대를 위한 생태교육 시설로 재구성하기를 촉구합니다."

지역 주민과 종교시민사회는 사업 예정지와 강북구청 앞에서 기도모임과 시민행동을 이어가며, 숲 보전을 요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CBS 뉴스 오요셉입니다.

주민들은 "사업 범위와 나무·녹지 훼손 규모 등 구체적인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다"며 "공개공람에 앞서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주민들이 직접 묻고 토론할 공청회를 열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제공주민들은 "사업 범위와 나무·녹지 훼손 규모 등 구체적인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다"며 "공개공람에 앞서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주민들이 직접 묻고 토론할 공청회를 열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제공
[영상기자 이정우 최내호] [영상편집 최명지]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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