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수장의 거취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전면전에 돌입했다. 리그 회장이 구단의 여론 형성 방식을 나치 정권의 선전술에 빗대자 사퇴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하비에르 테바스(64) 라리가 회장이 우리 구단 경영진의 운영을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부 장관이었던 요제프 괴벨스의 방식에 비유하고, (구단 공식 채널인) 레알 마드리드 TV를 이러한 전략의 도구로 지목한 발언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테바스가 현재 맡고 있는 직책을 계속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우리는 그가 라리가 회장직과 스페인축구협회 부회장직에서 즉각적으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발단은 테바스 회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었다. 판정 논란 등을 두고 구단과 각을 세워오던 테바스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 경영진은 여러 대변자가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으며, 레알 마드리드 TV는 그 합창을 이끌고 있다"며 방송 채널과 우호 언론을 동원한 여론 몰이를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그들은 늘 똑같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장면을 골라내고, 불만을 반복하며, 의혹을 부추기고, 적을 지목한다"며 "그 방법은 나치 독일의 선전부 장관이었던 괴벨스가 활용했던 선전 기법을 떠올리게 한다"고 적어 구단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파장이 커지자 테바스 회장은 "선전 기법에 관한 것이지, 특정 이념이나 레알 마드리드 팬층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구단의 반발을 잠재우지 못했다.
양측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라리가 수장에 올라 2023년 무투표 당선으로 2027년까지 임기를 확보한 테바스 회장과 레알 마드리드는 그동안 중계권 수익 분배, 리그 상업화 권한, 리그 운영 기조 전반을 두고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경기 판정 공정성을 둘러싼 구단의 문제 제기를 테바스 회장이 경기력 부진을 가리기 위한 핑계로 치부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였다. 이번 나치 선전 비유 발언으로 인해 리그 운영진과 거대 구단 사이의 주도권 다툼은 수뇌부 퇴진 요구로 번지며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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