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복음교회 제67회 총회가 19일 오후 부산광역시 부산도시공사 아르피나호텔에서 시작됐다. 윤창섭 총회장이 예배 설교를 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기독교대한복음교회(총회장 윤창섭)가 19일 오후 부산도시공사 아르피나호텔에서 제67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올해 총회는 'K-교회, 온 세상에 푸르러라'를 주제로 150여 명의 총회 대의원들이 소집됐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지난 1935년 민족 구원과 민족사 회복을 위해 '한국인 자신의 교회'를 선언하며 세워졌고, 올해 91주년을 맞아 100주년을 향한 비전을 세워가고 있다.
복음적 신앙, 학문적 신학, 자주적 교회를 강조하는 복음교회는 1970년대와 80년대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 등에 힘썼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 교단으로서 한국 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깎은 십자가가 개회예배 입례에 사용됐다. 송주열 기자총회 대의원들은 개회예배에서 교회의 교회 되지 못함을 회개하는 '참회의 기도'를 드렸다.
총대들은 '참회의 기도'에서 "우리는 오만한 자리에 앉아 더욱 높아지려고만 하면서 정작 주님이 바라신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지는 못했다"며, "평강과 공의를 펼쳐야 할 교회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다"고 회개했다.
대표기도에 나선 부총회장 양용식 장로는 "우리가 교회의 크기와 외적 성장에 마음을 빼앗기고 세상의 아픔과 이웃 눈물에는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며, "높아지는 교회가 아니라 낮아져 섬기는 교회, 세상의 인정을 구하기보다 하나님 뜻을 구하는 교회, 지친 영혼들이 쉼을 얻는 푸른 생명의 교회가 되기를 기도 드린다"고 말했다.
100주년을 앞둔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이번 총회에서 남북 분단과 기후위기, 전쟁, 혐오와 차별, 탈종교화 등 시대적 과제 앞에 생명을 살리는 교회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K 교회' 비전을 제시했다.
윤창섭 총회장은 "K-팝, K-드라마, K-민주주의 등 세계가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 시기에 우리는 과연 K-교회를 자랑할 수 있는 가 자문해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창섭 총회장은 "'신앙의 자유보다는 강고한 교리와 정죄의 잣대를, 타자에 대한 온건한 포용보다는 야멸찬 배제를, 지성과 신앙의 조화보다는 반지성적 근본주의를 택하는' 낮고 경박한 사유에서 벗어나 충분히 학문적인 고등 신앙인, 고등 기독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총회장은 "K교회는 크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진정성에서 나온다"며, "작은 겨자씨가 뿌려져서 큰 나무를 이루고 새가 모일 수 있는 안식처가 된 것처럼 복음교회가 작지만 생명력 있는 교회로 한국교회와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 대의원들이 성찬예식에 참여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
총회 대의원들이 '참회의 기도'를 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기독교대한복음교회 67회 총회 개회예배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박승렬 총무와 대한성공회 교무원장 전재명 신부, CBS기독교방송 나이영 사장, 대한기독교서회 사장 김보현 목사 등이 참석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교회협의회 박승렬 총무는 "교회협의회는 한국교회의 공신력 회복과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을 계속하려 한다"며, "AI와 로봇이 지배하는 시대에 인간과 교회의 본질을 되찾는 일을 위해 복음교회가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성공회 교무원장 전재명 신부는 "서로 다른 전통을 지닌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돼 이 땅에 화해와 평화의 증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 67회 총회는 20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며, 임원선거와 각 부(위원회) 보고, 사업계획 보고 등 회무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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