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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과 작별 인사?' 김도영·카스트로 방망이가 시리즈 끝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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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에 쐐기 박는 김도영. 연합뉴스승부에 쐐기 박는 김도영. 연합뉴스
중요한 순간마다 터지는 김도영의 한 방과 물오른 해럴드 카스트로의 맹타가 KIA의 플레이오프 조기 확정을 이끌 채비를 마쳤다.

KIA는 1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6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4차전을 치른다. 광주 홈에서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2승을 선점한 KIA는 남은 잠실 2연전에서 1승만 보태면 곧바로 다음 무대에 오른다.

반면 안방으로 돌아온 LG는 벼랑 끝에서 반격을 노려야 하는 처지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시즌 뒤 철거가 예정된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역사적 작별전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졌다.

KIA의 매서운 상승세 뒤에는 타선의 심장인 김도영과 외국인 거포 카스트로가 버티고 있다. 두 타자가 구축한 강력한 중심 타선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며 상대 마운드를 무력화하고 있다.

김도영은 지난 17일 안방 1차전부터 연타석 아치를 포함한 4타점 맹타로 5-1 완승을 견인하며 승부사 본능을 뽐냈다. 정규시즌 45홈런을 쏘아 올린 기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전혀 식지 않았다. 적장 염경엽 LG 감독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다 맞았다"며 혀를 내둘렀고, 이범호 KIA 감독은 "중요할 때 다 쳐줬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당시 김도영은 인터뷰를 통해 "제 역할 자체가 팀에서 중요할 때 쳐줘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중요할 때만 치면 된다라는 느낌이 있다"고 말한 뒤 "연습 때 홈런을 잘 칠 수 있는 타격폼을 미리 만들어 놓고 상대 투수에 관계없이 꾸준하게 유지한다"며 흔들림 없는 타격 메커니즘을 강조했다.

카스트로. 연합뉴스 카스트로. 연합뉴스 
김도영의 파괴력은 뒤를 받치는 카스트로의 맹활약과 맞물려 파괴력을 배가시킨다. 카스트로는 정규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7주 넘게 이탈했으나, 복귀 후 99경기에서 타율 0.327 21홈런 88타점을 쓸어 담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후반기 58경기에서 15홈런 54타점을 집중시켜 팀의 가을야구 직행을 이끌었다. 시리즈 전 이범호 감독은 "카스트로가 중심 타선에서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고, 베테랑 나성범 역시 키플레이어로 꼽으며 "중심 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기대는 실전에서 완벽한 결과로 이어졌다. 카스트로는 1차전 2회말 솔로포를 포함한 멀티히트(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로 흐름을 바꿨고, 18일 2차전에서도 1회말 선제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0.571(7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팀 내 타율과 안타 부문 1위다.

김도영을 경계하면 카스트로가 터지고, 카스트로를 피하면 김도영의 한 방이 도사리는 숨 막히는 연쇄 화력이다. LG 마운드의 해법 찾기가 미궁에 빠진 가운데, 막강한 쌍포를 앞세운 KIA의 방망이가 잠실벌에서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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