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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걱정할 정도로 아팠다"…목 디스크 털어낸 손주영, 벼랑 끝 LG 위해 "시속 150km 다 쏟아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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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손주영. 김조휘 기자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손주영. 김조휘 기자
벼랑 끝에 몰린 LG 트윈스의 좌완 핵심 손주영이 팀의 반격을 위해 마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손주영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부상 복귀 과정과 경기 각오를 전했다. 5전 3선승제 준PO에서 1, 2차전을 내준 LG는 이날 경기마저 패하면 탈락하게 된다.

정규시즌 막판 갑작스러운 목 디스크 증세로 이탈했던 손주영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하지 못하며 큰 우려를 샀다. 오른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겪었으나, 이천 챔피언스파크와 서울을 오가며 집중 치료와 훈련을 거쳐 빠르게 마운드로 돌아왔다.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2차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건재를 알렸다.

3차전을 앞둔 손주영은 부상 당시를 회상하며 "검진을 받아보니 만성적으로 조금씩 안 좋았던 부분도 있었고,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무리가 갔던 것 같다"며 "자고 일어났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바로 서울로 이동했는데 오른팔에 힘까지 들어가지 않아 곧바로 MRI를 찍어야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내년 시즌까지 걱정될 정도"였다며 "통증이 워낙 심했던 데다 목 디스크라는 진단 자체를 예상하지 못해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닌가' 싶었다. 다행히 통증이 빠르게 잡혔다"고 덧붙였다.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향한 집념이 빠른 복귀의 원동력이었다. 손주영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계속 던지지 못해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처음에는 가을야구 등판 자체를 생각지도 못했다"며 "하지만 형들이 그라운드에서 전력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며 '최대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플레이오프 복귀를 목표로 이천에 가서 몸을 만들 생각이었다. 그런데 매일 치료를 받으면서 통증이 빠르게 가라앉았다"며 "트레이닝 파트에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만들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훈련을 이어갔다. 캐치볼과 마운드 피칭까지 진행해 보니 느낌이 좋아 합류할 수 있었다"고 과정을 밝혔다.

몸 상태와 구위에 대한 자신감도 되찾았다. 손주영은 "급성으로 디스크 증세가 왔지만 통증이 완전히 잡혀서 목을 돌리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현재 몸 상태는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80~90% 수준까지는 올라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광주 2차전 등판 전에는 너무 오래 쉬어서 과연 구속이 나올까 걱정했는데, 마운드에서 생각보다 구속이 잘 나오는 것을 보고 '실전 투구가 되겠다'는 긍정적인 확신을 얻었다"며 "최고 시속 150km도 찍혔고 더 끌어올릴 수도 있다. 며칠 쉬면서 컨디션이 살짝 가라앉아 있었을 뿐 구속도 잘 나오고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역투하는 손주영. 연합뉴스역투하는 손주영. 연합뉴스
원정에서 2패를 안고 홈으로 돌아온 만큼, 손주영은 승부처 긴 이닝 소화와 연투까지 준비하고 있다. 그는 "투수코치님께 전해 듣기로는 오늘부터 마무리 상황까지 포함해 대기한다. 승부처에 일찍 마운드에 올라가 길게 던져야 할 수도 있다"며 "아웃카운트 6개에서 많으면 8개까지, 기본적으로 2이닝 이상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4차전 연투 가능성에 대해서도 "무조건 나가야 한다. 목 상태는 문제없을 것 같다. 오랫동안 실전을 쉬었던 터라 피로 회복이 다소 더딜 수는 있겠지만, 최대한 몸을 풀고 회복해서 준비할 것"이라며 "어차피 지면 시즌이 끝나는 상황이다. 시즌이 끝나면 얼마든지 푹 쉴 수 있으니, 지금은 마운드에서 내가 쏟아부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상대 간판 타자 김도영과의 승부에 대해서는 "따로 가상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진 않았고 워낙 자주 상대해 봤다. 타자에게 맞추기보다는 내 컨디션과 공의 위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며 "오늘 불펜에서 던져보고 가장 좋았던 구종을 중심으로 풀어갈 생각이다. 워낙 콘택트와 파워가 뛰어난 타자라 피하지는 않되, 한층 신중하게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또 다른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잠실야구장은 올 시즌 종료 후 돔구장 건립을 위한 철거에 들어간다. LG가 이날 패할 경우, 이 경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현재의 잠실구장에서 치르는 고별전이 된다.

이에 대해 손주영은 특유의 덤덤하고 긍정적인 화법으로 부담감을 털어냈다. 그는 "그것도 있지만 옆(올림픽주경기장)으로 잠깐 옮겼다가 다시 새 구장이 지어지기 때문에, 어차피 잠실에서 계속 야구를 하는 거라 막 엄청나게 마음 아프지는 않을 것 같다"며 "제가 공감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 그럴 수도 있다. 우리가 어디 멀리 이사 가는 것도 아니니 편하게, 심플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끝으로 손주영은 팀의 반격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선수단 전체가 '그래도 5차전 광주까지는 다시 가보자', '여기서 허무하게 끝낼 수는 없다'는 각오"라며 "홈 팬들 앞에 돌아온 만큼 다 같이 힘을 내보자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지환이 형도, (박)해민이 형도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데도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다"며 "다들 힘든 상태에서도 전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나 역시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 필사적으로 치료받고 돌아왔다. 오늘 경기에서 반드시 팀에 힘이 돼 반격의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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