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로 승리 지키는 전상현. 연합뉴스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철벽 마운드와 화끈한 타선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KIA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3차전에서 13안타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LG 트윈스를 13-1로 대파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기록한 KIA는 가볍게 준PO를 매듭짓고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고 있는 PO 무대로 향하게 됐다.
당초 이번 시리즈는 선발과 타선에서 KIA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불펜 불안이 변수로 꼽혔다. 접전 양상으로 흐를 경우 정규시즌 구원 상위권 투수들을 다수 보유한 LG에 승기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KIA 불펜진은 이번 준PO 3경기 동안 총 10이닝을 소화하며 단 1실점만 허용하는 철벽투를 뽐냈다.
그 중심에는 마무리로 낙점된 전상현이 있었다. KIA는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확실한 뒷문을 찾지 못해 고전했다. 실제로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 팀 중 세이브 상위 5명 내에 KIA 투수의 이름은 없었다. 삼성 김재윤이 35세이브, LG 손주영이 31세이브, KT 박영현이 30세이브, 두산 이영하 26세이브, SSG 조병현이 24세이브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전상현이 가을야구 들어 뒷문을 든든히 잠그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전상현은 1, 2차전에서 각각 1⅓이닝 무실점으로 연속 세이브를 수확했다. 10월 들어 치른 준플레이오프 2경기를 포함한 최근 8경기에서 11⅓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완벽투다.
선발 투수들의 호투 릴레이 역시 불펜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1차전 네일과 2차전 올러가 나란히 6이닝씩을 책임졌고, 이날 3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시라카와는 5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시라카와에 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폭발적인 LG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정해영(1이닝), 이태양(⅔이닝), 이의리(⅓이닝), 김태형(1이닝), 황동하(1이닝)가 차례로 등판해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역투하는 시라카와. 연합뉴스이제 KIA의 시선은 정규시즌 2위 삼성을 향한다. 삼성은 올 시즌 팀 타율 0.273(리그 2위), 팀 OPS 0.776(리그 3위)을 기록하며 LG(팀 타율 0.264·7위, 팀 OPS 0.752·5위)보다 한층 더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특히 삼성은 구자욱, 디아즈, 최형우를 비롯해 김지찬, 김성윤까지 이어지는 리그 정상급 좌타 라인이 두텁게 포진해 있다. 반면 KIA는 좌타자를 상대할 왼손 불펜 자원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한 이의리를 비롯해 향후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삼성의 막강한 좌타 거포들을 봉쇄할 왼손 투수들의 활약 여부가 KIA의 한국시리즈 진출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경기가 끝난 뒤 이범호 KIA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PO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이의리의 투구 내용에 대해 이 감독은 "오늘 (이)의리가 스트라이크를 굉장히 잘 던졌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삼성은 이의리, 곽도규, 네일, 올러, 시라카와가 삼성 타선을 잘 막아야 한다. 불펜을 어떻게 가동해야 이길 수 있는지 생각하며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삼성과의 재회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굉장히 좋고 공격력 플레이를 잘하는 팀이며, 대구의 응원 잘하는 팬들로 유명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긴장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른 것보다 우리보다 강팀이라 생각하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강하게 붙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마운드 운용 계획과 관련해 이 감독은 "우선 네일과 올러를 1, 2차전에 내고, 양현종이 대구 원정을 조금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어서 3차전은 시라카와를 준비시켰다. 5차전까지 가면 대구에서 (양)현종이가 던져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지금 잘 맞아떨어졌다"면서 "현종이는 지금으로서는 광주에서 열리는 3, 4차전에 등판할 듯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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