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김도영. 김조휘 기자대형 만루포로 잠실구장을 뜨겁게 달군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환한 미소와 함께 플레이오프 무대를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도영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팀은 김도영의 만루포를 발판 삼아 13-1로 완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기의 쐐기를 박은 것은 2회초에 터진 김도영의 그랜드슬램이었다. 앞서 나성범의 선제 솔로 홈런과 박재현의 적시타로 흐름을 잡은 가운데, 1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상대 바뀐 투수 케네디의 공을 통타해 비거리 145m짜리 대형 만루 아치를 그렸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동안 김도영의 타격감은 뜨거웠다. 1차전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2차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잠시 숨을 골랐으나 3차전에서 다시 한번 매서운 타격을 뽐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시리즈를 빠르게 끝내서 너무 기분 좋다"며 "분위기 너무 좋아서 이걸 유지해서 더 잘해보겠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잠실구장에서 다소 아쉬웠던 기억에 대해서는 "잠실 홈런을 뿌듯하게 생각한다. 올 시즌 3개 정도로 기억하는데 오늘 중요한 순간에 쳐서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리즈 전부터 이어졌던 LG의 집중 견제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는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도영은 "워낙 팀에 훌륭한 선수가 많아서 좋은 성적 나온 것 같다"며 "너무 든든한 선배들과 좋은 선수들이 있어 부담 안 가지려 했다"고 답했다.
김도영 만루 홈런. 연합뉴스이날 준PO MVP로 선정된 김도영은 "예상 못 했는데 MVP 받게 돼서 기자님들께 감사하다"며 "더 열심히 해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모두 MVP에 버금가는 실력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팀의 승리를 이끄는 한 방을 날렸던 그는 이날 비거리 145m의 대형 홈런 손맛에 대해 "방금 영상을 찾아봤는데 정말 신기했다"라며 "정규시즌 최종전은 더 짜릿했지만, 손맛은 오늘이 더 좋더라"고 웃음 지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을 터뜨리는 비결을 묻자 "나도 신기하다. 정말 모르겠다. 도와주신 코치님들께 감사하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이를 지켜보던 나성범이 "알려줘 나도"라며 농담을 건네 현장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날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함께 활약한 나성범에 대해서는 "많은 홈런을 치셔서 보고만 있어도 많이 배우는 것 같다"며 "오늘 같은 경우에도 잘 맞았다고 생각 안 했는데 넘어가서 힘이 대단하구나 싶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플레이오프에서 맞닥뜨리게 될 삼성에 대해 김도영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일단 정규시즌 기록이 우리가 좋았다고 해도 결코 자만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전은 다르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긴장감을 가지려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이적한 베테랑 최형우와의 맞대결을 앞두고는 "형우 선배님은 같은 팀에 있을 때도 엄청난 선배였고, 적으로 만나면 무서운 선수"라며 "형우 선배 앞에 주자 없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클러치 상황에 너무 강한 선수라서 그런 부분을 잘 막아낸다면 잘 풀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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