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의 솔로홈런. 연합뉴스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가을야구 탈락의 아픔을 맛본 가운데, 긴 인내의 시간을 딛고 팀의 새로운 주역으로 발돋움한 송찬의와 문정빈의 성장은 다가올 내년을 기대케 하는 가장 확실한 수확이었다.
L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5전 3승제)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1-13으로 패했다. 앞서 광주 원정에서 치른 1, 2차전을 모두 내줬던 LG는 홈 잠실구장에서도 반전을 만들지 못하며 시리즈 전적 3패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진한 아쉬움 속에서도 올 시즌을 돌아보며 향후 보완 의지를 다졌다. 염 감독은 "올 시즌 팬들께서 큰 기대를 보내주셨으나 그에 부응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해 송구스럽다"라며 "이번 시즌 부족했던 부분들을 마무리 훈련부터 철저히 보완해, 내년에는 올 한 해 겪은 시행착오를 딛고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얻은 소득에 대해서는 오랜 기다림과 우여곡절 끝에 꽃을 피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꼽았다. 염 감독은 "송찬의와 문정빈 등 묵묵히 내일을 준비해 온 젊은 선수들이 팀의 핵심으로 도약한 것이 그나마 큰 위안이자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2018년 LG에 입단한 송찬의는 2019시즌이 끝난 뒤 곧장 현역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먼저 마쳤다. 전역 후 맞이한 2022년 시범경기에서 홈런왕에 등극하며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고, 그해 감격적인 1군 데뷔를 이뤘다. 비록 2022시즌 1군에서는 33경기 출전, 타율 0.236(72타수 17안타) 3홈런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자리 잡지 못했고, 그 후로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기나긴 기다림 끝에 갈고닦은 기량을 완전히 폭발시켰다. 올 시즌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380타수 104안타) 16홈런 73타점 66득점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팀 타선의 핵심 주역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기뻐하는 문정빈. 연합뉴스함께 언급된 문정빈의 서사 역시 감격스럽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은 문정빈은 이듬해 곧장 군에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며 차분히 몸을 만들었고, 전역 후 2025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하며 비로소 잠재력을 드러냈다.
이어 맞이한 올 시즌에는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292타수 81안타) 19홈런 66타점 41득점을 올리며 리그를 뒤흔드는 차세대 거포로서의 화려한 서사를 완벽하게 써 내려갔다. 두 선수가 올 시즌에만 합작한 홈런만 무려 35개에 달하며, 팀의 아쉬운 준플레이오프 탈락 속에서도 LG 타선의 찬란한 미래를 증명해 보였다.
염 감독은 "시즌 내내 팀과 선수 개개인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 안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며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팀 전체의 방향성과 마인드를 재정비해, 더욱 절실하고 치열한 자세로 내년을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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