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그만둔 회사에 앙심을 품고 승용차로 1층 로비까지 돌진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김모(32)씨 소유의 흰색 아반떼 승용차가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1층 정문을 들이받은 건 14일 오후 1시쯤.
승용차는 정문을 돌파해 이 회사 1층 로비 안까지 들이닥친 뒤에야 멈춰섰다.
이 사고로 정문 출입문 유리창이 깨지고 승용차 앞부분도 찌그러졌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직후 골프채를 손에 쥔 채 승용차에서 내린 김씨를 현장에서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08년 7월 한화그룹에 대졸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으나, 3개월 수습 기간이 끝난 뒤 본인 희망으로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화가 나를 괴롭혀 환청이 들리고 공부도 못하게 만들고 있다"며,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진술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김씨에 대해 기물파손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지만, 골프채를 들고 있었을 뿐 휘두르진 않았다는 점에서 폭행 미수 등 혐의는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