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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8일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당혹해하면서도 일단 추이를 관망하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옥에 있는 SK홀딩스와 SK가스에서 회계장부 등을 확보해갔다.
이번 압수수색은 그룹 관계자들의 자택 등 다른 10여곳에 대해서도 동시에 이뤄질 만큼 강도가 셌다.
앞서 검찰은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지난 7월 협력업체 3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직접 겨냥한 만큼 검찰이 한층 진전된 단서를 잡고 수사망을 더욱 좁혀온 것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대부분의 임직원들은 평상시와 다르지 않게 차분히 업무를 보면서도 삼삼오오로 사태의 향방을 논하는 모습도 눈에 띄고있다.
SK측은 검찰 수사가 장기간 계속되고 계열사 압수수색 사태에까지 이른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다.
불과 며칠 전에도 스페인 기업과의 윤활기유 합작공장 설립을 이끌어내는 등 미래성장전략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데다 동반성장 측면에서도 모범을 보여왔다는 판단에서다.
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해왔고 앞으로도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이런 오해들이 불식돼 하루속히 경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의 칼끝이 향하고 있는 최 회장은 프랑스 칸에서 열린 비즈니스 서밋(B20) 참석차 출국한 상태로 이번 주중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SK그룹 상무 출신인 김준홍(46)씨가 대표로 있는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그룹 계열사들이 28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총수 일가로 빼돌려진 혐의를 잡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