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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지역 대학교 총학생회를 장악, 총학생회장에 출마·당선된 뒤 수억 대의 교비를 횡령한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순천 폭력 패거리인 A 대학 총학생회장인 강 모(32) 씨와 B 대학 총학생회장인 정 모(37) 씨 등 18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강씨와 정씨 등 8명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나머지 9명을 불구속하고 지난 2007년 순천 B 대학 총학생회장이던 폭력패거리 행동대원인 오 모(39) 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2007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순천 2개 대학 총학생회를 폭력 조직의 위력으로 장악한 뒤 총학생회장에 단독·출마 당선된 뒤 교비 4억여 원을 불법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후배 조직원에게 순차적으로 총학생회장을 대물림하며 학교축제 등 대학 행사비로 지급되는 학생회비.교비 등 수천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자신 또는 지인의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지난 5년 동안 교비를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학교 행사 시 예산서를 부풀려 제출하고 지급받은 금액의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친인척 명의 차명계좌로 이체 사용했다.
또, 이들은 횡령한 돈은 도박사이트 게임머니 구입비, 유흥비, 개인보험료 납부, 차량구입비, 가족 생활비로 사용하고 특히 같은 조직원들에게 100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1,000만 원까지 이체돼 조직 관리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폭력배 총학생회장들이 손쉽게 학생회비 등을 횡령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급받은 학생회비와 교비에 대해 전혀 결산하지 않아 집행 자료를 보관하지 않았고 이를 감시하는 기구가 없는 때문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박모(36) 씨는 지난 2008년 순천 A 대학 총학생회장을 하고 4년제 국립순천대에 편입한 뒤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되자 고의로 유급을 하고 올해 총학생회장에 단독으로 출마하여 현재 총학생회장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등 조직폭력배가 국립대학까지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은 총학생회장 대물림을 위해 조직원 가운데 총학생회장 적격자가 없으면 일반학생을 속칭 ''''바지''''로 내세워 총학생회장에 당선시킨 뒤 조직폭력배가 배후 조종하면서 학생회비를 조직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첩보 내용에 따라 선거 출마 일반대학생들 상대 협박여부, 그리고 다른 지역 대학에도 조폭이 총학생회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