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을 미끼로 인증비용 등을 보내달라고 속여 수억 원 대의 돈만 뜯어간 대출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경찰청과 여수경찰서는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모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대출사기로 가로챈 돈을 인출하던 대출사기 인출 총책 유 모(36) 씨를 비롯해 대출사기 조직 일당 5명을 검거하여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월 17일쯤 전남 여수에 사하는 J(26) 씨에게 대부업체 직원을 사칭하며 ''500만 원 대출이 가능하니 인증비용과 신용정보 삭제비용을 보내달라''고 속여 150만 원을 받아 가로채는 것을 비롯해 496명의 피해자로부터 수수료 명목 등으로 3억 5,400만 원을 속여 뺏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광주, 대구 등 전국을 돌며 차량에 설치한 노트북을 이용하여 중국에 있는 대출사기 총책으로부터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범행지시를 받아 대출사기로 가로챈 돈을 인출하여 중국에 있는 총책에게 전달하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수시로 대포폰과 렌터카를 바꾸는 등 치밀하게 범행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8월 1일부터 지금까지 10억 원 가량을 인출하여 중국에 있는 대출사기 총책에게 송금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들의 여죄를 밝히는 한편 중국에 출국해 있는 총책의 추적에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대출사기는 무작위로 ARS전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출을 해주겠다며 피해자에게 수수료 등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사기행위로, 피해자가 주로 대출이 당장 필요한 경제적 취약계층이라는 점에서 서민에게 더 큰 피해를 주는 신종범죄 수법이다.
경찰은 어떠한 명목으로든 대출을 해주기 이전에 수수료 명목 등으로 돈을 요구하거나 신분증 등 개인정보, 휴대전화, 통장을 요구하는 경우는 모두 대출사기라면서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