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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가방에 담겨 숨진 채 발견된 남자아이의 엄마는 가정불화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려 오다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 서부경찰서는 30일 오후 1시15분쯤 부산서부경찰서에 자수의사를 밝혀온 아이 엄마 최 모(36)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주남저수지에 시신을 버렸다고 시인했다.
최 씨는 지난 23일 진해의 한 공원에서 "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보채는 둘째 아들 박 모(4)군을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최 씨는 "아버지한테 가자고 떼를 쓰는 아들을 순간적으로 화가 나 때리는 과정에서 넘어진 아들이 숨을 쉬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인근 가게에서 가방을 산 뒤, 버스를 타고 주남저수지까지 와서 가방에 돌멩이를 함께 넣어 물 속에 버렸다고 말했다.
남편과 불화를 겪다 최근 아들과 함께 집을 나와 이혼 소송중인 최씨는 남편이 아들을 데려가면 아들이 구박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왔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숨진 아들의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압박을 받아오다, 함께 살고 있는 언니의 권유로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최 씨를 창원서부경찰서로 압송한 뒤, 정확한 살해 경위와 학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박 군은 지난 27일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가방 안에 큰 돌덩이 2개와 함께 웅크린 채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부검결과, 머리에 충격을 받아 뇌출혈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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