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전주를 뜨겁게 할 영화인들의 축제, 열아홉돌을 맞이한 전주국제영화제가 다채로운 독립·예술영화들과 함께 돌아왔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3일 서울 중구 그랜드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영화제는 정치적·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두지 않고 영화 작가들의 비전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공유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세계 46개국 246편(장편 202편·단편 44편)의 영화를 초청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상영관 기능을 했던 '전주돔' 역시 보다 나은 관람환경을 위해 개선 작업을 거쳤고, 휴식 장소와 공연장의 기능을 함께 가진 '전주라운지'를 활성화 할 예정이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재일교포인 정의신 감독의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이다.
영화는 일본 오사카에서 야끼니쿠(불고기) 가게를 운영하는 재일 한국인 가족을 통해 재일교포의 애환을 그려냈다. 한국 배우 김상호·이정은과 일본 배우 마키 요코·이노우에 마오가 호흡을 맞춰 기대감을 더한다.
폐막작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두 번째 애니메이션 영화 '개들의 섬'이 선정됐다.
소년 아리타는 쓰레기 섬으로 추방된 자기 애완견을 찾으러 떠나고, 이곳에서 만난 다섯 마리 개들과 모험을 펼쳐 나간다.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자 감독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 영화 표현의 해방구는 '현재진행형''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영화제 슬로건은 올해도 초청작에 반영됐다.
한국경쟁 부문에는 범죄에 빠져드는 탈북자들의 삶을 다룬 영화 '비행', 원전 사고 이후의 재앙을 보여주는 영화 '낯선 자들의 땅', 헬조선으로 대변되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폭로하는 영화 '내가 사는 세상' 등이 눈길을 끈다.
혁신적인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프론트라인' 섹션 또한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터키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한 페미니즘 영화 '홀리데이', 미국 문제를 논평하는 7시간 50분 짜리 다큐멘터리 영화 'O.J.: 메이드 인 아메리카' 등은 영화제의 실험적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1987', '강철비', '리틀포레스트', '곡성' 등도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 전주라운지와 전주돔, 더 나은 축제 위한 '인프라'궂은 날씨에도 야외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전주돔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올해는 환기시설을 확충해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하고 냉·난방 시설을 보수해 기온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문제점으로 떠올랐던 돔 안의 울림 현상은 사운드 시스템을 보수해 해결했다.
'전주라운지'에는 관객이 머물 수 있는 쉼터가 조성되고 물품 보관, 휴대전화 충전 등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존'이 마련된다.
영화의 거리를 따라 펼쳐지는 전시회는 또 다른 볼거리다.
'100 필름, 100 포스터' 전시는 그래픽 디자이너 100명이 디자인한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이밖에 어린이날을 맞이해 어린이 관객이 즐길 수 있는 디즈니 영화도 준비했다.
'스페셜 포커스: 디즈니 레전더리'는 총 30편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역사·산업 ·기술·미학의 관점에서 디즈니 스튜디오가 남긴 자취를 되짚는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3일부터 10일 간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