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은행 "박근혜 때와 다른 尹 탄핵.. 우리 나라 어떻게 되나?"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0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주식시장 진정되는 중…환율은 여전히 높아
계엄 이후 외국인 입국자 수 큰 변동 없어
박근혜 탄핵 때보다 대외 여건 불확실성 커져
저출산·고령화 문제, 경제 성장에 영향 굉장
트럼프 韓 관세 폭탄 우려…대처 방안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
 
이번에는 경제 얘기 해보겠습니다. 이번 12.3 사태로 대한민국 정치는 그야말로 혼돈에 빠졌는데 이렇게 정치가 불안정해지면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죠. 당장 주식시장, 또 환율 민감하게 반응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모임이며 여행이며 취소되면서 내수에도 타격을 줬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건가, 또 우리 경제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칠 건가, 이 부분인데요. 관련해서 한국은행이 보고서를 하나 펴냈습니다. 제목이 <비상계엄 이후 금융 경제 영향 평가 및 대응 방향>. 내용이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한국은행의 설명 지금부터 직접 들어보죠. 한국은행 박종우 부총재보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진짜 바쁘시죠?
 
◆ 박종우> 예, 바쁩니다. (웃음)
 
◇ 김현정> 우선 이 보고서가 언제 만들어진 거고 어떤 취지로 만들어진 건가요?
 
◆ 박종우> 이 보고서는 탄핵 저희가 그전에 준비를 했었고요. 탄핵 주말에 가결된 다음 날인 일요일 날 저희가 배포를 했습니다. 저희가 주요 내용은 보고서를 보시면 알겠지만 과거에 두 차례 탄핵 당시에 여러 가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짧은 시간 내에 좀 해소가 됐다는 부분하고요. 그다음에 실물 경제에 대한 영향은 우려는 크기는 했지만 실제로 굉장히 제한적으로 나타났었다, 그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됐던 주 요인이 뭘까 이렇게 따져보면 여러 가지 정치적 불확실성은 지속이 됐지만 어쨌든 경제 시스템은 그거와 별개로 잘 작동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결론이고요. 그래서 이번 계엄 사태 같은 경우도 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주요 금융 경제 정책, 이런 것들이 국회하고 정부하고 합의해서 차질 없이 추진됐고요. 그다음에 그래서 대외 경제 시스템은 그래도 독립적으로 잘 돌아간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국민들 마음은 여전히 먹먹하고 마무리가 안 된 느낌. 불안한 느낌 같은 게 있거든요. 그래서 막연히 생각해 보면 이거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 미칠 거야. 상당히 좀 불안한 면이 있는데 진짜로 그런지 어떤지를 이번 보고서에서 조사한 거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 박종우> 네.
 
◇ 김현정> 그러면 하나하나 분야별로 좀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주식 시장. 사실은 이 계엄 사태 발발하기 전에도 주식시장이 별로 안 좋았잖아요.
 
◆ 박종우> 그렇죠.
 
◇ 김현정> 그 정도 수준은 유지하고 있는 건가요? 아니면 그것보다 떨어졌나요? 어떻습니까?
 
◆ 박종우> 지금 레벨로 보면 그때보다는 조금 낮아진 상황인데요. 전반적으로 상당히 확대되었던 변동성은 좀 줄어들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 상황을 좀 자세히 말씀드리면 사실은 이번 사태가 발생했을 때 우려되는 부분들이 금리가 급등하지 않을까, 주가가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그리고 환율 올라가는 부분 이런 부분이 걱정이 됐었는데요. 먼저 채권 시장을 보면 금리나 신용 스프레드는 상당히 좀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여서 사실 영향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말씀하신 주식도 변동성은 확대됐고 지금도 하루하루 등락 폭은 좀 있는 편이긴 한데 여러 가지 흐름상 판단해 보면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다, 그런 느낌을 받고 있고요. 다만 환율 같은 경우는 이번에 대략 이번 사태로 한 35원 정도 이렇게 상승한 상태에서 지금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렇더라고요. 이 계엄이 선포되던 밤에 1450원도 넘겼거든요.
 
◆ 박종우> 50원이 아니라 40원, 50원 가까이 올라가서.
 
◇ 김현정> 50원 가까이까지 갔나요? 그런데 워낙 계엄이 몇 시간 만에 해제가 됐기 때문에 바로 떨어지겠구나 했는데 이게 훅 떨어지지 않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 1438원. 왜 그렇습니까? 환율은.
 
◆ 박종우> 아무래도 해외 입장에서 보면 여러 가지 저희가 탄핵안 가결이 되고는 했지만 이후에 정치적 프로세스 이런 것들이 아무래도 한두 달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여전히 정치적 불확실성은 조금 남아 있다고 보는 시각이 좀 우세한 것 같고요. 이제 그런 부분들이 해소돼야지 조금 안정될 수 있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환율 얘기 나오면 늘 우리가 불안한 게 과거의 외환위기, IMF 같은 것도 또 터지는 거 아니야. 그때 너무 또 깜짝 놀랐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어떤가요? 외환 보유고.
 
◆ 박종우> 그런데 그거는 그런 우려를 일부에서 하시기는 하는데요. 사실 그런 우려는 좀 저희는 과하다고 판단을 하고 있고요. 이게 그렇게 볼 수 있는 이유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제 과거에 예를 들어 외환위기 같은 경우는 워낙 큰 사건이었고 그다음에 그건 사실 저희 국내 요인 때문에 위기가 왔었고. 그다음에 또 환율이 급등했던 시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데요. 그때 1500원을 넘어가서 사람들의 인식 속에는 일단 환율 레벨 자체가 1500원 가까이 되면 뭔가 위기 아닌가 하는 그런 인식이 분명히 있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을 좀 비교해서 말씀을 드리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같은 경우는 사실 환율이 900원에서 한 1500원 넘는 수준으로 단기간에 급등을 했거든요.
 
◇ 김현정> 급등했죠, 진짜 그때는. 거의 2배 느낌이었어요.
 
◆ 박종우> 그런데 지금 환율 같은 경우는 저희가 지금 1400원 중반 가까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사실은 환율이 올라오기 시작한 게 미국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2021년부터 쭉 올라왔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대략 보면 환율이 올라온 수준이 그때랑 비교해 보면 한 25% 정도 되는데 그런데 사실 그 기간 중에 미국 글로벌 달러화도 강세가 상당 폭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달러화 지수를 보면 대략 한 20% 정도 올라왔거든요. 그러니까 평균적으로는 다 그 정도 환율이 상승했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저희는 그거보다는 조금 더 높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서 어쨌든 전 세계가 다 비슷하게 겪는 현상이고요.
 
또 여러 가지 여건이 좀 달라진 게 저희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저희가 사실 순채무국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2014년부터 채권국으로 바뀌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에 상황을 보면 예를 들어 2016년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대략 그 당시 탄핵 당시요. 그때는 저희가 순대외 금융 채권이 한 2700억 달러 정도 됐는데 지금은 거의 1조 달러 가까이 올라온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해외 쪽 시각을 보면 사실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라든가 이런 걸 걱정하는 시각은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1500원 가깝다는 이 레벨에 대한 부담이 있다 보니까.
 
◇ 김현정> 트라우마가 있거든요. 환율 올라가면 이거 어떻게 되는 거야 이게 있는데 그 부분은 걱정 안 해도 된다. 외환 보유고는 든든하다라는 말씀. 그러면 주식시장은 어느 정도 계엄 전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하셨고 환율은 지금 쉽게 떨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이거는, 이 프로세스, 정치 프로세스가 좀 끝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거다.
 
◆ 박종우> 이전 수준으로 내려오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거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지금 글로벌 달러화가 앞으로도 계속 강세로 갈 거라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이렇게 좀 떨어질 가능성은 조금 제한적으로 보고 있고요. 좀 내려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걸릴 것 같고 그럼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 이렇게 좀 봐야 돼요?
 
◆ 박종우> 그 시점을…
 
◇ 김현정> 시점 이야기하기는 쉽지는 않지만. 그럼 가장 눈에 띄게 타격을 입은 곳은 역시 실물 경제일까요? 이번 사태로 인한 타격.
 
◆ 박종우> 아무래도 단기적으로는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이 많이 갔었지만 지금은 그 부분이 일정 부분 좀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관심은 실물 경제 쪽으로 좀 옮겨 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실물 경제에 대해서는 몇 가지 걱정되는 부분들이 좀 있습니다. 사실은 이게 사실 저희도 예상치 못한 초유의 사건이다 보니까 사실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상당히 좀 위축돼 있는 게 맞고요.
 
◇ 김현정> 맞아요.
 
◆ 박종우> 그리고 실제로 카드 사용액 추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보면 12월 들어서 과거에 예년에 비해서 음식업, 이런 송년 행사, 이런 것들 관련된 매출을 중심으로 조금 둔화되고 있는 실제 데이터가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느낌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 카드 사용액 봐도 그래요?
 
◆ 박종우> 그런데 다만 그 폭이 크지는 않은데 조금 영향은 있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다만 좀 다행스러운 건 또 하나 우려했던 부분은 외국인 입국자 수가 크게 줄지 않을까 했는데 그 부분은 사실 큰 변동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여행 금지 구역으로 하는 나라도 있다 어쩐다 해서 이거 여행객들이 많이 안 들어오겠네, 이런 걱정했는데.
 
◆ 박종우> 그런 우려가 있었는데 실제 데이터를 보면 그 부분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이번 사태하고는 관련이 없지만 저희가 수출도 매일매일 체크를 하는데 수출이 12월 들어서는 조금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그 부분도 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데이터가 이 정도인데 이게 어쨌든 보면 실물 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좀 키우는 방향으로 이번 사태가 작용할 거라는 걸 부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고요. 다만 그 데이터가 현재는 이 정도 데이터밖에 없기 때문에 이게 저희가 정량적으로 이게 연간 성장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이런 것들은 좀 더 입수되는 데이터가 있어야지 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지금 이게 짧은 시간 안에 벌어진 일을 갖고, 만들어 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 놓은 보고서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지금 단정하기는 어려운데 경제에서 가장 부정적인 요소가 불확실성이다, 이런 얘기들 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열하루 만에 국회에서 탄핵 결론 나고 국무총리가 권한대행 맡기로 결정되고 그래서 불확실성이 한층 해소된 것 같지만 국제 경제시장에서는 이거를 끝으로 보는 거는 아닌 상황인 거죠?
 
◆ 박종우> 조금 남아 있다. 이 정도 시각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헌재의 심리가 언제 끝날지 그래서 완전 정리되는 그때까지는 좀 관망하는 모양새, 이렇게 봐도 됩니까?
 
◆ 박종우> 예.
 
◇ 김현정>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탄핵 사태가 두 번 더 있었잖아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정국. 2016년 말에서 2017년 초까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이때는 두 번 다 경제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나거든요.
 
◆ 박종우>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때하고 지금은 어떻게 다릅니까?
 
◆ 박종우> 저희가 보고서에 2004년하고 2016년 탄핵 사례를 모두 다루긴 했는데 사실 2004년은 한 20년 전이고요. 그다음에 그때는 사실 경제 규모나 여러 가지 금융 여건이 좀 상당히 지금이랑 차이가 좀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그때 사태 전개 상황도 보면 그 당시에는 탄핵이 가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됐던 그런 시기이다 보니까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고요. 이게 가장 비근하게 볼 수 있는 건 2016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2016년 상황과 비교를 해서 보면 조금 우려스러운 부분, 그다음에 좀 낮다고 생각되는 부분 이런 것들이 같이 있습니다.
 
◇ 김현정> 먼저 우려스러운 부분.
 
◆ 박종우> 우려스러운 부분을 보자면 여전히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조금 그때보다는 더 커졌다는 점입니다.
 
◇ 김현정> 외부적인 요인.
 
◆ 박종우> 사실은 저희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없었던 적은 없습니다. 2016년도 기억을 더듬어보시면 2016년에 여름에 그때 브렉시트가 있었고요. 그리고 또 공교롭게도 그 당시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이 돼서 1월 21일.
 
◇ 김현정> 그때도 딱 그러네요, 진짜.
 
◆ 박종우> 그렇습니다. 공교롭게 지금 8년 전 상황…
 
◇ 김현정> 그런데 왜 지금이 더 안 좋아요?
 
◆ 박종우> 그런데 지금 보면 사실 이렇게 대외 여건을 보시면 지구촌 어디 한 군데 조용한 데가 없습니다.
 
◇ 김현정> 전쟁도 막 여기저기서.
 
◆ 박종우> 지금 보면 러우 전쟁 있죠. 그다음에 중동 분쟁, 미중 긴장 최고조로 달하고 있고 그다음에 유럽에서는 프랑스, 독일 정치적 불확실성 그리고 또 공교롭게도 말씀드린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이 되면서 여러 가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 이런 것들을 보면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은 좀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국내 경제면에서도 보면 2016년에는 저희가 반도체 경기가 되게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우리 경제가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사실 내수가 아직 완전히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의 경쟁력, 대외 경쟁 심화라든가 그다음에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이런 것들로 인해서 수출 증가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은 이제 그때와 비교해 보면 좀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고요.
 
◇ 김현정> 우려점이고.
 
◆ 박종우> 그다음에 그때에 비해서 조금 다소 저희가 좀 좋게 볼 수 있는 부분이 뭐 있냐를 찾아보면 사실 2016년에는 한 10월 정도부터 여러 가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 김현정> 오래 갔죠.
 
◆ 박종우> 오래 갔죠. 그래서 12월 9일 탄핵 가결되고 나서 그게 좀 완화가 돼서 그 영향이 한 두 달 정도 갔었는데 이번에는 사실 사안 자체는 훨씬 심각한 사안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이 정치적 프로세스가 빨리 좀 작동이 돼 가지고 열흘 남짓한 기간 내에 그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줄었고 그래서 경제적인 영향도 최소화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좀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박종우> 그리고 대외적으로 보면 그 당시에는 사실 연준이 제로 금리하다가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 시작할 때였었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 박종우> 그런데 지금은 전체적으로 전반적으로 글로벌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로 가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조금 괜찮은 부분이 아닌가 이렇게 좀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전반적으로 보면 조금 상황 자체는 그때보다는 지금이 조금 어렵지 않나.
 
◇ 김현정> 정리를 하자면 사실 계엄 전에도 한국은행이 전망한 내년도 경제 성장률이 1.9%였잖아요. 내후년은 1.8% 전망하셨죠? 즉 원래도 안 좋았는데 계엄이 거기다가 물 한 바가지 더 얹은 거, 이 정도 생각하면 되나요?
 
◆ 박종우> 그렇죠. 아무래도 저희가 지난번에 저희도 11월달에 전망을 할 때 올해하고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2%포인트씩 낮춰가지고 2.2, 1.9로 조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아무래도 계엄 사태가 터지다 보니까 이런 부분들은 지금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여러 가지 내수 위축이라든가 송년 모임 취소, 이런 것들 그다음에 특히 소비 투자 심리 위축, 이런 것들을 통해서 조금 상황을 더 어려워지는 쪽으로 이렇게 몰고 가고 있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부총재 보 님, 제가 나오셨으니까 좀 여쭤볼게요. 6.25 전쟁 이후부터 쭉 따져보니까요. 연간 성장률이 2%보다 낮았던 게 딱 다섯 번 있더라고요. 코로나 때, IMF 때, 이렇게 해서 그 외에는 다 2% 넘는 성장을 했어요. 70년 동안. 가장 많이 성장한 해가 1973년인데 14.8% 성장, 1987년에는 12.3% 성장, 90년대에도 계속 8~9% 유지하다가 2000년에 8.8% 찍고 내려왔는데 내려와서도 4%, 5%, 하여튼 2%는 넘겼단 말입니다. 그런데 근래 들어서 깨졌습니다. 1.8, 1.9, 왜 이렇게 된 건가요?
 
◆ 박종우> 이게 사실은 저희가 과거에 워낙 고도성장에 익숙해져 있다 보면 지금 성장률이 굉장히 좀 낮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경제가 성장을 하고 성숙을 하다 보면 성장률은 뭐.
 
◇ 김현정> 그건 알죠. 둔화되는 건 알죠.
 
◆ 박종우> 사실은 1%대라는 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런 우려들을 하시는데 사실은 저희가 잠재 성장률을 저희 내부적으로 추정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대략 한 2% 정도로 보고 있거든요.
 
◇ 김현정> 2%, 잠재성장률.
 
◆ 박종우> 그런데 그거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라서 사실은 여러 가지 우리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이미 진입한 거 아니냐.
 
◇ 김현정> 그런 얘기해요. 일본처럼 우리 30년 동안 장기 불황 겪는 거 아니야? 이런 식으로.
 
◆ 박종우> 그래서 아직은 그런 거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고요. 지금 말씀드린 대로 이게 잠정 성장률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를 할 상황은 분명히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분명히 아닙니까?
 출처: 연합뉴스출처: 연합뉴스
◆ 박종우> 그런데 다만 중장기적으로 놓고 보면 저희가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사실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데 이 부분이 사실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거든요.
 
◇ 김현정> 잠시만요. 부총재님. 저출산 문제, 고령화 문제. 이거 우리 계속 얘기하는데 사실 이게 그렇게 경제와 직접적으로 연관 주나, 이렇게 의심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게 핵심입니까?
 
◆ 박종우> 그렇죠. 그러니까 경제 이론에서 말하면 사실은 추세적인 성장을 결정하는 거는 노동력 그다음에 자본 그다음에 생산성 세 가지거든요. 그런데 그중에서 노동력 부분이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큽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구조적으로 저희가 좀 약화되는 부분이 있다 보니까 걱정이 좀 있는 게 사실이고요.
 
그다음에 여러 가지 저희가 사실은 수출 중심 국가 아닙니까? 그런데 여러 가지 지금 전개되는 대외 환경이라든가 이런 게 우리한테 우호적인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분명히 우려는 있습니다. 그래서 구조 개혁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잠재 성장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분명히 해야지 되고요. 최근에는 저희가 여러 가지 우리나라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분석한 자료를 내놓고 또 여러 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하는 것들도 사실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트럼프의 재등장은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요?
 
◆ 박종우> 트럼프는 아무래도 큰 변수가 되겠죠.
 
◇ 김현정> 그렇죠?
 
◆ 박종우> 지금 보면 2016년하고 유사한 상황에 처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일단 1기 때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강도가 조금 더 세질 거라는 게 좀 우세한 시각이고요. 실제로 보면 1월 20일 취임 첫날 미국, 캐나다에 대해서 고율의 관세를…
 
◇ 김현정> 관세 폭탄 선언.
 
◆ 박종우> 이런 것들을 이미 선언했기 때문에.
 
◇ 김현정> 우리한테도 관세 그렇게 할 것 같습니까? 고관세.
 
◆ 박종우> 그거 여러 가지 그래서 지금 상황이 되게 중요한 게요. 여러 정부라든가 국회라든가 이렇게 잘 협의를 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대처할 수 있는 방안, 이런 것들을 빨리빨리 좀 기민하게 마련을 해야지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치 상황이 이 모양이니.
 
◆ 박종우>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낸 메시지도 어쨌든 경제는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좀 잘 관리가 되고 조율이 돼서 이러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좀 잘 대처할 수 있게 노력을 해야 된다, 그런 취지를 담은 보고서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이 12월 18일인데 연내에 금통위 한 번 더 소집해서 한 번 더 금리 인하할 가능성 있습니까?
 
◆ 박종우> 임시 금통위는 굉장히 예외적인 상황에 하는 거고요. 저희가 1월 16일 날 금통위 회의가 있는데 그때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지는 지금 말씀드린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긴 했는데 이게 전반적인 내년도 연간 성장률을 바꿀 정도인지 이런 것들에 대한 판단하고요. 그다음에 여러 가지 환율 변동성이 지금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저희가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그다음에 추가적으로 금리를 내릴 때 이런 것들이 지금 일단 진정되기는 했지만 가계 부채라든가 이런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좀 판단을 해서 아마 금리를 결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한 달 동안의 추이를 더 보면서.
 
◆ 박종우> 그래서 한 달이면 상당히 입수된 데이터들도 많고 하니까요. 여러 가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들이 좀 더 쌓이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마지막 부분이 되게 중요하네요. 정치적으로는 혼란의 상황이 좀 더 가겠지만 분명히 경제는 다른 트랙으로 놓고 접근해야 되고 지금 적극적으로 특히 미국 트럼프로 리더십이 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큰일난다라는 메시지를 주셨어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국은행 박종우 부총재보 님 고맙습니다.
 
◆ 박종우>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