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황금폰' 건진 '법사폰'…與 대선주자들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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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튀어나올까

검찰 '황금폰' 확보, 윤 대통령 부부-명태균 대화 내용 분석…특검 명분 강화
황금폰에 윤씨 부부 '김영선 공천' 관련 내용, 홍준표 등 여당 주자들 대화 내역 존재
홍준표, 명씨에 '복당 청탁' 부인 와중 명씨 측 변호인 "물증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 '법사폰', 황금폰 이어 주목…윤한홍 관련 증언 제기

류영주·황진환 기자류영주·황진환 기자
명태균씨가 은닉해놨던 이른바 '황금폰'과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법사폰' 등을 모두 검찰이 확보함에 따라 각각의 '폰'에 담긴 자료들이 정치권에 미칠 파급력이 주목된다.
 
명씨 의혹의 핵심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하는 과정에서 명씨와 대가를 주고받았는지 여부다. 

내란 특검과 함께 탄핵과 조기 대선 정국을 흔들 주요 변수로 김건희 특검이 꼽히는 가운데, 명씨가 제출한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 등 '황금폰'에 담긴 내용은 특검의 명분을 강화할 공산이 크다.

검찰은 2022년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된 윤 대통령·김 여사와 명씨간 통화와 문자 내용을 확보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7일 전씨의 서울 서초구 자택과 강남구 법당을 압수수색하면서 휴대폰 3대와 함께 태블릿PC 등을 압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전씨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영천시장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출마한 한 후보자로부터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전씨의 진술과 '법사폰'에 담긴 내용에 따라 국민의힘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유력 정치인들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거론된다. 검찰은 전씨가 정치자금을 받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 친분을 내세워 청탁해 주겠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 의원은 전 씨가 자신의 이름을 팔아 장사를 하는 것일 뿐, 돈을 받은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전씨의 정자법 위반 혐의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는 홍준표 현 대구시장이다. 또 검찰은 일단 전씨 수사가 비트코인 사건과 연관돼 가지가 뻗어 나왔다는 것이지만, 정치권은 오히려 명태균 게이트와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앞서 명씨의 증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측으로부터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헌금 20억원 수수설(說)'이 불거지기도 했다.

명씨의 황금폰과 관련, 연락을 주고받은 명단에는 윤 대통령 부부 외에 홍 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안철수‧하태경 의원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상당수가 조기 대선의 경우 출마가 거론되는 여권 잠룡들이다.
 
한편 명씨 측 변호인과 홍 시장은 2021년 복당과 관련해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전개될 모양새다.
 
명씨 측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는 "명씨를 통해 복당을 시도한 정확한 증거들을 다 갖고 있다"며 "금세 들통날 거짓말 하지 말라"고 홍 시장을 겨냥했다. 앞서 홍 시장이 명씨를 통해 국민의힘 복당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허위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자 나온 반응이다.
 
남 변호사는 이날 창원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1년 4월 홍 시장이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복당을 부탁하는 내용으로 통화했었다"며 "이에 명씨는 '마무리 지어주겠다'며 그해 4월 25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인 A씨 소유 제주도 별장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홍 시장 복당을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 시장이) 저와 명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면 곧바로 무고로 대응할 것이니 언행을 신중히 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내 복당은 김종인 퇴출 이후 우리당 당대표 후보들이 전당대회 경선에서 만장일치로 복당 찬성을 했기 때문에 그때 복당 신청해 이준석 대표가 복당시킨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남 변호사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홍 시장과 명씨의 관계는 친밀했다. 통화도 하고 그랬다. 홍 시장이 (2021년 국민의힘에) 복당하기 전 명씨를 통해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복당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아예 모르는 이야기"라며 "자기네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런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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