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종민 기자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3일 "비상계엄이 필요한지 동의하기 어려웠다"면서 "이 방법밖에 없었을까 질문을 했고,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국무위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상임 장관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무위원으로서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한 입장과 생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를 처음 접하고 상당히 놀랐다"면서 "우리 부가 하기로 했던 여러가지 일정은 하루 정도 취소를 하고, 지금까지 모든 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 개최한 지난 3일 밤 국무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비상계엄 선포 사실도 텔레비전으로 접했다고 말했다. 당시 국무회의에는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김용현 전 국방장관 등 11명이 참석했다. 유 장관은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열린 지난 4일 새벽 국무회의에서는 자리를 지켰다.
그는 "정치적인 불안정성이 내년에는 조금 평화적으로 지혜롭게 풀려 정상적인 상황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대외 신인도 문제 등 국가가 받는 여러가지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헤쳐나갈 수 있도록 제 나름대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는 의견도 냈다.
유 장관은 또 "현재 국가우주위원회 등 대통령이 장이 되는 여러가지 일정들이 있는데 총리가 직무대행 하는 형태로 진행되리라 보고 있다"면서 "단지 연말에 출범하기로 한 것이 늦춰질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여러가지 정치적인 탄핵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 시대의 정치인들이 국내 정치적 상황만 들여다 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면서 "한발짝 물러서서 이 시국을 들여다보고 안정적으로 이 시기를 넘어갈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어내는 데 양당이 신경을 써서 했으면 좋겠다"는 소신도 내비쳤다. 그러면서 "비상상황에서도 정부 대응은 정상적으로 되도록 정치계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